박원순 서울시장이 공정 40%가 넘은 북한산 콘도미니엄 ‘더 파인트리앤스파’의 공사 중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이 콘도는 오세훈 전 시장 때인 2008년 외국인 관광객 서울 유치 등 관광 활성화를 위해 허가됐다.
박 시장은 23일 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공사 중지를 명령할 수 있지 않은가”라는 시의원 질의에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릴 수 있는지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이어 박 시장은 “이미 공사가 많이 진행돼 공사 중지 명령이 소송당할 가능성이 있는지 먼저 법률 자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 파인트리앤스파’는 강북구 우이동 산 14-3 일대 8만60m²(약 2만4220평) 터에 들어서는 지하 4층∼지상 7층 규모의 14개동으로 구성된 고급 휴양 콘도미니엄이다. 콘도가 들어선 북한산 기슭은 자연녹지지역으로 분류돼 있어 지상 5층(20m) 높이를 초과하는 건물이 들어설 수 없다. 하지만 강북구가 고도지구 완화 기준을 더 느슨하게 적용하면서 이 콘도의 전체 14개동 중 10개동은 규정보다 3.16∼3.58m 더 높아졌다. 업체 측은 “박물관 컨벤션센터 등을 기부하는 조건으로 서울시가 높여준 것이라 문제없다”고 맞서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일반 회원이 빌릴 수 없어 콘도로 위장한 호화 아파트인 데다 환경 파괴가 우려된다”며 반대해 왔다.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검찰 수사에서 이미 불법 행위가 없다고 밝혀졌지만 지금도 반대운동 때문에 공사가 지연돼 손해가 크다”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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