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공정 40% 넘은 북한산 콘도, 박원순 시장 “공사중지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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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제한 완화 특혜 가능성”

박원순 서울시장이 공정 40%가 넘은 북한산 콘도미니엄 ‘더 파인트리앤스파’의 공사 중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이 콘도는 오세훈 전 시장 때인 2008년 외국인 관광객 서울 유치 등 관광 활성화를 위해 허가됐다.

박 시장은 23일 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공사 중지를 명령할 수 있지 않은가”라는 시의원 질의에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릴 수 있는지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이어 박 시장은 “이미 공사가 많이 진행돼 공사 중지 명령이 소송당할 가능성이 있는지 먼저 법률 자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 파인트리앤스파’는 강북구 우이동 산 14-3 일대 8만60m²(약 2만4220평) 터에 들어서는 지하 4층∼지상 7층 규모의 14개동으로 구성된 고급 휴양 콘도미니엄이다. 콘도가 들어선 북한산 기슭은 자연녹지지역으로 분류돼 있어 지상 5층(20m) 높이를 초과하는 건물이 들어설 수 없다. 하지만 강북구가 고도지구 완화 기준을 더 느슨하게 적용하면서 이 콘도의 전체 14개동 중 10개동은 규정보다 3.16∼3.58m 더 높아졌다. 업체 측은 “박물관 컨벤션센터 등을 기부하는 조건으로 서울시가 높여준 것이라 문제없다”고 맞서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일반 회원이 빌릴 수 없어 콘도로 위장한 호화 아파트인 데다 환경 파괴가 우려된다”며 반대해 왔다.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검찰 수사에서 이미 불법 행위가 없다고 밝혀졌지만 지금도 반대운동 때문에 공사가 지연돼 손해가 크다”며 반발하고 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북한산 콘도#특혜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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