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녹색일기’로 환경부 장관상 받은 김민정·김규언 양

  • 동아일보

에너지 절약 어렵지 않아요!

대전에는 ‘녹색생활’을 실천하는 학교가 있다. 대전 서구 대전느리울초등학교가 그렇다. 대전시교육청은 환경부와 그린스타트 전국네트워크가 최근 전국 초등생을 대상으로 주최한 ‘e-따뜻한 녹색일기 공모전’에서 대전느리울초가 전국 유일의 ‘우수학교’로 선정됐다고 최근 밝혔다.
김민정 양
김민정 양

공모전에 참여한 학생들은 생활 속에서 물·전기 등 에너지 절약을 어떻게 실천했는지를 ‘녹색일기’로 꼼꼼히 적어 제출했다. 대전느리울초의 전교생 1554명 중 50% 이상이 참여했다.

그중에서도 이 학교 6학년 김민정 양(11)과 2학년 김규언 양(8)은 겨울방학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녹색일기를 쓰면서 에너지 절약습관을 들이는 한편 실제로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 각각 환경부 장관상인 금상, 은상을 받았다.

두 학생이 어떻게 에너지 절약을 실천했는지 ‘생활 속 에너지 절약 노하우’를 들여다보자.

○ 에너지 절약도 ‘습관’이다!

두 학생은 “처음에는 막상 어떻게 에너지를 절약해야 할지 막막했다”고 했다. 그들에게 힘이 되어준 것은 인터넷과 선생님.

김규연 양
김규연 양
민정 양은 인터넷에서 ‘에너지 절약’을 키워드로 샅샅이 검색했다. 그중에서 △불필요하게 켜진 전등 끄기 △샤워 중 비누칠할 때는 물 끄기 등 자신이 실천할 수 있는 수칙을 고르고 매일 지키려고 노력했다.

규언 양은 담임선생님의 도움이 컸다. 평소 교실에서 환한 창가 쪽 전등은 쉬는 시간에 꺼두는 등 선생님이 에너지 절약을 몸소 실천하시는 모습을 보고 집에서도 그대로 따라한 것.

처음부터 에너지를 아끼기가 쉽지는 않았다. 샤워 중 물 끄기는 깜박하기 일쑤. 전등이 켜져 있어도 무심코 지나갔다. 양치할 때 반드시 컵을 사용하기 등 새로운 습관을 몸에 익히는 것도 불편했다. 규언 양은 “하지만 1주일 정도 지나니 자연스럽게 에너지 절약습관이 몸에 배기 시작했다”면서 웃었다.

○ 4층 정도는 걸어 다닐 수 있어요


두 학생이 생활 속에서 쉽게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는 ‘나만의 방법’은 무엇일까?

아파트 4층에 사는 규언 양은 등하교 때 계단을 이용해 걸어다닌다. 엘리베이터 사용을 줄여 전기를 아끼기 위해서다. 집에서 손발을 씻을 때에는 바가지에 물을 받고, 다 쓴 물은 꼭 모아둔다. 이 물은 부모님이 화장실 청소를 할 때 쓴다. 녹색일기를 쓰면서 규언 양의 가정에 생긴 변화다.

민정 양은 TV를 보는 시간을 줄였다. 대신 책을 읽었다. 전기도 아끼고 독서도 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둔 것. 특히 낮에는 TV를 보며 놀다가 밤늦게 숙제를 하는 습관을 바꿨다. 숙제는 꼭 낮에 미리 하고 TV 보는 시간은 저녁 1시간으로 정했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 이들이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비장의 무기’는 바로 ‘메모’. 전등 스위치 옆에는 ‘전등 끄기’, 화장실 문에는 ‘물 절약’, 콘센트에는 ‘플러그 뽑기’, TV에는 ‘정해진 시간에만 보기’ 등 에너지 절약을 상기시키는 메모를 적어 적재적소에 붙여둔 것이다. “메모를 볼 때마다 항상 에너지 절약을 생각하며 실천할 수 있다”는 게 두 학생의 설명. 실제로 두 학생은 “녹색일기를 쓰면서부터 수도료와 전기료가 줄었다”고 전했다.

장재원 기자 jjw@donga.com
#녹색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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