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꿈★을 만나다]고교생 김기윤 군, 게임기획자 곽민호 씨를 만나다

게임기획자로 한류의 주인공이 돼보세요!

PC게임이 대중의 대표적인 취미로 정착한 지 오래. 게임 관련 직업은 청소년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게임 프로그래밍, 게임 시나리오 구성 등 종류도 여러 가지. 그런데 이 모든 역할을 총체적으로 관리하는 직업이 있다. 바로 게임기획자.

경기 태성고 2학년 김기윤 군(17)이 게임기획자를 꿈꾸는 이들의 궁금증을 한 아름 안고 ‘신나는 공부’의 도움으로 게임기획자 곽민호 씨(35)를 만났다. 곽 씨는 대표적 온라인 1인칭 슈팅 게임(FPS)인 ‘서든어택’을 기획한 주인공. ㈜게임하이에서 서든어택 기획팀장을 맡고 있다.

경기 태성고 2학년 김기윤 군(왼쪽)이 게임기획자 곽민호 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게임기획자의 자질? 대중의 기호를 알아보는 눈!

“게임기획자는 각종 악기의 조화를 이끌어내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닮았습니다.”(곽 씨)

게임 한 편이 탄생하기 위해 필요한 인력은 최소 30명. 시나리오 작가와 컴퓨터 프로그래머, 그래픽 디자이너 등 각 구성원이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내 게임을 설계·개발한다. 게임기획자의 역할은 이 모든 과정에서 의사결정을 하는 것. 이것이 끝이 아니다. 게임을 홍보하고 마케팅을 벌이는 일까지 직접 챙기기도 한다.

김 군이 물었다. “게임기획자는 어떤 자질을 갖춰야 하나요?” 이에 곽 씨는 ‘현실적 구상능력’과 ‘구체적 표현능력’, ‘원활한 소통능력’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이 중 핵심은 구상능력. 곽 씨가 말하는 ‘현실성’이란 곧 ‘대중성’을 의미한다. 대중의 기호에 맞는 게임 스토리와 이미지를 생각해낼 수 있느냐가 게임기획 능력을 좌우한다는 것.

곽 씨는 덧붙여 소통능력도 강조했다. 추상적인 내용을 구체적인 표현으로 전달하는 능력이 요구된다는 것. 작가와 프로그래머, 디자이너 등에게 게임 기획 방향과 특징을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구성원의 의견을 조율하는 능력도 중요해요. 게임 프로그래머와 디자이너의 의견이 충돌할 때 양측의 의견을 중재해 최상의 선택을 하는 것이 게임기획자의 몫입니다.”(곽 씨)

○ 게임 중독은 금물∼ 세상 만물에 관심을!

곽 씨는 대학에 입학할 즈음만 해도 단지 취미로 친구들과 게임을 즐겼다. 그런 그가 게임 관련 일을 직업으로 정한 것은 군복무를 마치고 취업을 준비할 때였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를 생각했어요. 컴퓨터공학인 제 전공과 취미의 교집합을 찾으니 이 직업이 떠올랐죠. 서울의 한 게임 관련 교육기관에서 ‘게임기획 교육과정’을 이수한 뒤 이 회사에 입사했어요.”(곽 씨)

김 군이 곽 씨에게 “게임기획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요?”라고 질문했다. 곽 씨는 먼저 “밤낮으로 게임에만 몰두하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학업에 충실하면서 세상 만물에 대한 교양지식을 두루 갖추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 대학 전공은 꼭 컴퓨터 관련 학문을 선택할 필요는 없다. 문학이나 시나리오 구성을 전공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게임기획자의 전망을 묻는 김 군의 질문에 곽 씨는 이렇게 답했다. “제가 기획한 게임(서든어택)이 일본에서 돌풍을 일으킬 정도로 게임 한류가 확산되고 있어요. 이제 여러분의 차례예요. 기왕 게임기획자가 되고 싶다면 세계를 마음에 품고 도전해 보세요.”(곽 씨)

※ 게임기획자 곽민호 씨를 만나 인터뷰한 김기윤 군은 고교생을 위한 국내유일의 주간신문 ‘P·A·S·S’(사진)의 고교생 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P·A·S·S 고교생 기자가 되면 영화감독, PD 등 전문가나 사회 저명인사, 인기 연예인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현재 4000명에 이르는 P·A·S·S 고교생 기자가 활약 중입니다. P·A·S·S는 매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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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이강훈 기자 ygh8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