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1004개 섬’ 신안, 예술명소로 탈바꿈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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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해도 최병철 분재 기념관, 박용규 한국화 전시관 이어 김지하 문학관 건립도 추진
안좌도엔 김환기 미술관

전남 신안에는 유인도 73개, 무인도 931개 등 모두 1004개 섬이 있다. 그래서 ‘천사의 섬’으로 불린다. 다도해 신안이 문화예술계 거장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명소로 탈바꿈하고 있다. 근대회화의 선구자인 김환기 화백을 기리는 미술관이 들어선다. 분재학계의 거목인 최병철 박사의 작품을 전시하는 분재 기념관도 건립된다. 김지하 시인의 문학관 건립도 추진 중이다.

○ 예술의 섬 압해도


신안군은 3일 압해도 천사섬 분재공원에서 ‘최병철 분재 기념관’ 기공식을 가졌다. 9월 완공되는 기념관에는 최 박사가 수집한 분재와 화분, 공구, 자재, 연구 자료, 서적 등이 역사관, 전시관, 자료관에 전시된다. 전북 정읍 출신인 최 박사는 건국대 대학원에서 분재학 교수를 지냈다. 현재 한국분재조합 부회장 겸 검정위원장을 맡고 있다. 최 박사는 지난해 10월 자신이 보유한 분재, 분재소재, 조경수 등 8800여 점을 신안군에 기증했다.

‘우암 박용규 한국화 전시관’도 압해도 분재공원 인근에 올해 말 들어선다. 전시관에는 박 화백이 지난해 기증한 자신의 작품 100점과 소장한 동·서양화 69점 등 169점이 전시된다. 신안군 신의면 출신인 박 화백은 남농 허건 선생 문하에서 동양화를 수학했다. ‘바다와 생명’을 주제로 한 김지하 선생의 문학의 집 건립도 논의되고 있다. 문학관은 압해도 송공리 일대에 들어설 계획이다. 분재공원은 압해도 송공산 남쪽 기슭에 다도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2009년 문을 열었다. 10ha 용지에 분재원과 야생화원, 수목원, 초화원, 장미원, 산림욕장, 온실 등을 갖춰 지금까지 33만여 명이 다녀갔다.

○ 안좌도엔 테마공원

안좌도에는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인 김환기 화백(1913∼1974)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미술관과 테마공원이 들어선다. 신안군은 안좌도에 ‘농어촌 테마공원 조성사업’을 확정하고 내년부터 조성 공사를 벌인다.

김환기 미술관은 김 화백의 고향마을인 읍동리 치동저수지 인근에 들어서고 22만1300m²(약 6만7000평) 규모의 공원도 조성된다. 공원에는 진입광장, 문화창작 쉼터, 야외무대, 환기 그림 정원 등 다양한 시설을 만든다. 군은 2008년부터 개최되고 있는 ‘김환기 국제미술대전’을 이곳에서 개최해 신안의 인지도를 높이고 문화예술 교류의 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김 화백은 국내 모더니즘 1세대로 독창적인 한국미를 추구한 추상미술의 선구자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압해도#안좌도#테마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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