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종구 하이마트 회장(65)의 역외탈세와 주식 불법 증여 혐의와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던 참고인이 투신자살했다. 4일 유통업계와 경찰에 따르면 하이마트 납품업체 S사 대표 박모 씨(53)가 이날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자신의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졌다.
하이마트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검사장)는 “박 씨를 참고인으로 몇 차례 불러 자료를 제출받고 조사한 바 있다”며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유족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2000년 10월부터 하이마트에 컴퓨터 주변기기를 납품해 오던 박 씨는 올해 3월 초부터 6차례 정도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하루 전인 3일에도 밤 12시까지 10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박 씨 회사인 S사가 하이마트와 거래하는 과정에서 금품을 전달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씨 유가족은 “(박 씨가) ‘검찰이 이야기를 해도 뭐라고 하고, 안 해도 뭐라고 한다’면서 답답해했다. ‘하이마트에 금품을 준 사실이 없는데 그걸 계속 추궁한다’고 하소연했다”고 전했다.
최근 검찰은 역외탈세와 횡령, 배임 등 4000억 원대 경제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선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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