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中어선 동해 ‘싹쓸이 조업’… 어민 생계 타격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작년 북한 수역서 쌍끌이 어선 954척 조업
강원 어민 오징어 어획량 2년새 44% 줄어

동해안 북한 수역에서 조업 중인 중국 어선의 마구잡이 어획으로 수산 자원이 고갈돼 한국 어민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강원도환동해출장소는 1일 2004년부터 중국 쌍끌이 어선이 동해 북한 수역에서 남하하는 오징어 회유로를 차단하고 무차별 남획하고 있어 오징어 어획량이 크게 줄고 있다며 최근 농림수산식품부에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환동해출장소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도내 오징어 어획량은 1만4141t으로 2009년 2만4921t에 비해 44% 감소했다. 중국 어선은 제1차 북-중어업협약에 따라 2004∼2008년 북한 수역에서 조업했고 2010년 2차 협약이 이뤄져 조업이 재개됐다. 지난해의 경우 어획 강도가 높은 중국 쌍끌이 어선 954척이 7∼10월 동해 북한 수역에서 조업을 했으며 이들의 어획량은 연 4만7000t(1900억여 원어치)으로 추정된다. 중국 어선은 80∼150t 규모의 저인망으로 강원도 전체 어선 1만6000여 t의 5.6배인 9만여 t에 이른다. 중국 어선이 동해에 한국 어민들이 설치한 어구를 훼손하는 사례도 빈발하고 있다. 환동해출장소는 지난해 어망 등 270건의 피해로 3158만 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환동해출장소는 중국 어선이 북한 수역에 들어갈 때 지정 항로대(동경 130도)를 설정해 통과하도록 하고 어망 피해 시 중국어선 불법 조업 담보금(144억 원)으로 피해 보상을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동해안 어민들을 위해 ‘북한수역 중국어선 조업 관련 어업인 지원 특별법’ 제정도 바라고 있다.

환동해출장소 관계자는 “중국어선들의 조업이 장기화될 경우 오징어 등 동해안 회유성 어족 자원량이 급감해 어민 생계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정부 차원의 어민 피해 예방 대책과 특별 지원사업의 필요성을 중앙 정부와 국회 등에 지속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중국어선#해양업#어획량#남획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