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격전지]충북 청주 상당 前지사-現국회부의장 빅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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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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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센터 분원 백지화 놓고 네탓 공방

충북 청주 상당 선거구는 충북도지사를 지낸 정우택 새누리당 후보(59)와 현 국회부의장인 홍재형 민주통합당 후보(74)의 맞대결이 치열하다. 두 후보 모두 거물급으로, 큰 인물론으로 표심을 공략 중이다.

15, 16대 국회의원과 해양수산부 장관, 민선 4기 충북도지사를 지낸 정 후보는 지난해 충북지사 재선에 도전했다가 실패했지만 곧바로 상당구에 주소지를 마련하고 표밭을 누볐다. 경제부총리를 지내고 16대 국회에 입성한 홍 후보는 4선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충청권 첫 국회의장을 만들자”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언론 여론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3∼10%포인트 앞서는 양상이다. 동아일보의 14, 15일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 43.3%, 홍 후보 31.3%, 매일경제신문 22, 23일 여론조사에서는 정 후보 35.8%, 홍 후보 28.8%였다. 하지만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선거구인데다 부동층도 많아 승부를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두 후보는 후보 등록 전부터 ‘국립 암센터 지방분원설치 백지화’를 놓고 1차 공방을 벌였다. 정 후보가 “충북을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과 충북지사, 청주시장, 청원군수 등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민주당 책임론을 펴자, 홍 후보는 “암센터 분원 백지화는 이명박 정부의 충북 홀대와 수도권 집중 육성 정책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반박했다.

두 후보의 2차 공방은 논문표절 의혹 제기와 나이 문제로 이어지면서 정책대결은 실종되는 분위기다. 정 후보의 박사학위 논문에 대해 민주당 측이 표절의혹을 제기하자 정 후보는 ‘독창성과 독립성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일축했다. 정 후보가 한 경제지와의 인터뷰에서 홍 후보의 나이를 ‘77세’로 말한 것과 관련해 홍 후보 측은 “1938년생인데 정 후보가 나이를 부풀려 고령을 부각시켰다”며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최근에는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게재된 정 후보의 성추문 의혹제기에 대해 민주당 충북도당이 경찰 수사를 의뢰하고, 정 후보는 “모두 사실무근이고 악의적 흑색선전”이라고 일축하는 등 흑색비방이 심각한 수준이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총선#격전지#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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