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부터 19대 총선까지 4번이나 서울 서대문갑에서 맞붙는 새누리당 현역 이성헌 후보와 민주통합당 우상호 후보(전 의원)는 이번에도 초박빙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동아일보가 16, 17일 리서치앤리서치(R&R)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35.7%)와 우 후보(34.8%)의 지지율은 거의 차이가 없었다.
서대문갑은 중산층과 서민층 비율이 높고 대학도 많아 젊은 표심에 민감한 편이다. 두 후보 모두 고정표가 있어 이번에도 3%포인트 이내에서 당락이 갈릴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친박 핵심인 이성헌 후보가 ‘정부여당 심판론’을 어떻게 극복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후보가 부산저축은행과 관련해 건설업체 측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것도 변수다. 이 후보는 자신의 혐의에 대해 “사실무근이며 음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 선후배 간의 첫 대결이었던 16대 총선은 이 후보가 승리했고 17대 총선은 우 후보, 18대 총선에서는 다시 이 후보가 지역구를 탈환했다. 이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주거 환경과 치안, 교육시스템 개혁을 강조하며 생활정치를 하겠다고 했고 우 후보는 신촌과 이대 부근의 전통적 상권 활성화와 초중등 교육환경 개선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서대문갑의 주요 이슈로 꼽히는 북아현동 뉴타운 사업을 두고 두 후보는 이미 철거가 완료된 지역의 사업은 속도를 내 빨리 마무리를 해야 한다며 같은 의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출구전략에 대해서는 미묘한 입장 차이가 있다.
우 후보는 “전문가들은 이미 뉴타운은 사실상 실패한 정책이라고 평가하고 있다”며 “이미 집을 다 철거한 지역은 빨리 진척시킬 수밖에 없고 주민 반대가 많은 곳은 출구전략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사업이 더딘 곳은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어떤 방안이 다수의 뜻인지 결정을 빨리 해야 한다”며 “출구전략이라는 모호한 표현보다는 현실성 있는 대안을 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뉴타운 사업을 취소하면 손실비용을 국가가 대줘야 한다는 서울시 얘기는 현실적인 방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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