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살리기 사업’ 이후 낙동강 하류인 부산에 서식하는 조류(鳥類)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단체인 ‘습지와 새들의 친구’는 4대강 사업 이전인 2008년 11월부터 올 2월까지 북구 화명동 대천천과 낙동강 합류점∼낙동강 하굿둑 일대 겨울 철새를 조사한 결과 2008∼2009년 겨울 4만6400여 마리이던 조류가 2011∼2012년 겨울에는 2만4600여 마리로 줄었다고 22일 밝혔다.
조사 지점에 포함된 낙동강 하굿둑∼구포대교는 철새 도래지로,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낙동강 하류에는 잠수성 오리류, 물닭, 기러기류, 흰죽지, 민물가마우지 등이 서식하고 있다.
이 가운데 낙동대교∼낙동강 하굿둑은 4대강 사업 이전인 2008년 겨울 2만6200여 마리에서 지난해 12월에는 6900여 마리로 70%가량 줄었다. 조류 종류도 45종에서 33종으로 감소했다. 대천천 합류지점∼낙동대교 구간도 2008년 11월 2만100여 마리에서 지난해 12월 1만7700여 마리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조류 가운데 잠수성 오리와 기러기류 개체수 감소가 두드러졌다. 잠수성 오리는 2008년 4300여 마리에서 지난해 12월 678마리, 기러기류는 9300여 마리에서 7600여 마리로 각각 감소했다.
이 단체는 낙동강 하구에 서식하던 새들이 크게 줄어든 것은 둔치 지역 수변부 파괴, 준설, 논습지 파괴 등으로 철새 서식지와 먹이터가 사라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단체는 “수변부와 철새 먹이터 복원, 유지 준설 금지, 서식지 관리 강화 등이 필요하다”며 “복원 작업을 서두르지 않으면 낙동강 하구가 철새 도래지 기능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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