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중국 수학여행단 올해 5000명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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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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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방문 2008년 1116명서 작년 3684명으로 급증… 적극적 마케팅 성과

지난달 인천을 방문한 네이멍구 후허하오터 시 치슈중학교 학생들이 인천 청라고에서 한중 문화 교류 행사를 마친 뒤 식사를 하고있다. 인천도시공사 제공
지난달 인천을 방문한 네이멍구 후허하오터 시 치슈중학교 학생들이 인천 청라고에서 한중 문화 교류 행사를 마친 뒤 식사를 하고있다. 인천도시공사 제공
한류 열풍을 타고 인천이 중국 학생들의 수학여행 성지(聖地)로 떠오르고 있다. 지리적으로 중국과 가까운 데다 케이팝(K-pop·한국대중가요)과 태권도 체험 등 다양하면서 공격적인 관광 마케팅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달 8일 인천 청라고(교장 한종수)에는 아주 귀한 손님들이 방문을 했다. 중국에서도 한국과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후허하오터(呼和浩特) 시 치슈(啓秀)중학교 학생 320명이 청라고를 방문했다.

이들과 청라고 학생들이 인사를 나눌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어색했다. 하지만 청라고 학생들이 먼 곳에서 한국을 찾은 중국 친구들을 위해 멋진 태권도 시범을 보이자 어느새 환호와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태권도 시범을 마친 청라고 학생들은 중국 친구들에게 달려가 손을 붙들고 태권도 품새를 가르쳤고 이들은 오랜 친구처럼 다정한 사이가 됐다.

이어 치슈중 학생들도 네이멍구 전통 악기를 연주하며 무용 공연을 하는 등 중국의 문화를 선보이자 청라고 학생들이 기립해 박수를 보내면서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이들은 5박 6일간 인천대 기숙사에서 머물면서 인천 차이나타운과 개항장 일대, 경기 수원 화성, 용인 삼성교통박물관 등을 둘러봤다.

1월 15일 올해 처음으로 인천을 방문한 중국 저장(浙江) 성 관내 4개 소학교 학생들도 인천 영화정보고를 방문해 한국 초등생들과 태권도 겨루기를 하는 등 태권도 체험을 했다. 이어 중국 학생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케이팝 시범 공연을 보고 직접 따라 하는 기회를 갖는 등 한중 문화교류의 장을 펼쳤다.

란장(蘭江)소학교의 리허자(李禾佳·9) 양은 “한국 친구들과 태권도를 배우니 너무 즐거웠다”며 “중국에 돌아가면 부모님을 설득해 꼭 태권도를 배우겠다”고 말했다.

수학여행단을 이끌고 온 학교 관계자들도 앞으로 겨울·여름방학 기간을 통해 한국 수학여행 체험을 늘리겠다는 뜻을 보였다.

산둥(山東) 성 디이스옌(第一實驗)소학교 황룽(黃蓉) 교장은 “이번 겨울방학 수학여행을 통해 한국 학생들의 교육 환경을 이해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수학여행으로 한국과의 문화체험을 통한 교육의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도시공사는 올해 5000명의 중국 수학여행단 인천 유치를 목표로 칭다오(靑島) 등 중국 내 주요 도시를 잇달아 방문해 현지 여행사를 섭외하고 학교 관계자들을 만나는 등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올 여름방학 기간인 7, 8월에는 중국 청소년과 성인을 위해 케이팝 댄스 경연대회와 무술공연 등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이 같은 노력으로 2008년 1116명에 그쳤던 중국 수학여행단의 인천 방문은 2009년 2151명에서 2010년 2527명, 지난해 3684명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도시공사 관광사업처 관광마케팅팀 강진주 주임은 “중국 수학여행단의 방문은 단순한 관광 차원을 넘어 한중 양국 학생의 우정과 화합, 그리고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평생 잊지 못할 다양한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해 많은 중국 학생이 인천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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