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취소 전혜숙 “금품제공 의혹 억울”… 黨대표실 점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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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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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 공천 잡음 갈수록 시끌

민주통합당이 공천 문제로 내홍을 겪는 가운데 서울 광진갑 공천이 취소된 전혜숙 의원이 16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공천 취소 철회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민주통합당이 공천 문제로 내홍을 겪는 가운데 서울 광진갑 공천이 취소된 전혜숙 의원이 16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공천 취소 철회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공천을 둘러싼 민주통합당 내 잡음이 갈수록 시끄러워지고 있다. 서울 광진갑 공천을 받았다가 금품제공 의혹을 이유로 공천이 취소된 전혜숙 의원은 16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당 대표실에서 열리던 최고위원회의는 장소가 바뀌어 열렸다.

전 의원은 오전 9시로 예정됐던 최고위 개최 전 대표실을 찾아 전날 공천 취소에 대해 거세게 항의했다. 노란색 선거운동복 차림이었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금품제공 의혹과 관련해 “확인된 사실이 없고, 경찰에서 부른 적도 없다. 돈을 줬다는 사람만 있는데 한명숙 대표도 똑같은 일로 무죄를 받지 않았느냐”고 호소했다. 당은 “당의 실사가 있었고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본선에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전 의원은 눈물을 흘리며 “생명이 끊어지더라도 여기서 한 발자국도 못 물러난다”고 맞섰다. 한 대표는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돌아섰다. 전 의원은 대표실에서 무기한 농성을 벌이겠다고 했다.

광주 전남에선 경선을 둘러싼 시비가 난무한다. 광주 북갑 경선에서 강기정 의원에게 패한 이형석 후보는 당에 강 의원의 후보자격 박탈을 요구했다. 강 의원은 경선 전인 9일 오후 10시 반경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우편함에 발송된 이 후보의 홍보물을 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은 이 장면이 담긴 아파트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광주 북을 경선에서 182표 차로 패한 최경환 후보는 “행정구역 개편으로 북을에서 서구로 편입된 동천동 주민들이 경선에 참여했다”며 재심 청구와 함께 광주지법에 ‘경선 당선자 결정 효력정지 및 공천장 교부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전남 나주-화순과 고흥-보성 경선에서 각각 패한 박선원, 장성민 후보는 “상대 후보가 현장투표 때 관광버스 등 교통 편의를 제공하고 선거인단을 동원했다”며 재심을 청구했다.

저축은행 비리 사건으로 기소된 이화영 전 의원은 강원 동해-삼척 공천자로 발표됐다가 취소되자 16일 “어제 공천을 철회한다고 해 혼란스럽다. 실질적인 민주당 후보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15일엔 공천 탈락한 김재균(광주 북을), 조영택(광주 서갑) 의원이 “친노(친노무현), 486이 원칙과 기준 없이 공천 학살을 자행했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박지원 의원이 공천된 목포의 배종호 후보는 “비리 전과자를 경선도 없이 공천했다”며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다.

한편 14일 마감된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공모에는 282명이 지원했다. 4대강 사업 반대운동에 앞장선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가 응모한 데 대해선 “결국 국회의원 배지 달려고 그토록 4대강 반대에 매달렸나”란 비판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노무현 정부에서 대북정책을 주도했던 서훈 전 국가정보원 3차장도 신청서를 냈다. 김기식 전략기획위원장, 이재경 홍보위원장 등 당내 인사를 비롯해 이석행 전 민주노총 위원장 등도 문을 두드렸다. 민주당은 100명 정도를 추려 17, 18일 면접을 하고 다음 주초 비례대표 후보를 발표한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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