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년. 특히 초등 저학년은 새로운 담임교사와 친구들, 교실환경에 낯설어하면서 ‘신학기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새로운 선생님의 성향과 달라진 학급규칙을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한편 새 친구를 사귀는 데 부담감을 느끼기도 한다. 새 학년 새 학기 초등생 자녀의 ‘부적응 신호에는 무엇이 있는지를 살펴보고 부모의 대처법을 알아본다.》
3월 새학년이 되면 초등 저학년 중에서 배가 아프다거나 두통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 이상하게도 병원에 가면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진단된다. 이는 아이가 바뀐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받는 스트레스로 말미암은 ‘꾀병 아닌 꾀병’일 가능성이 크다.
이때는 달라진 학급규칙에 아이가 잘 적응하는지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학급규칙에 적응하지 못하면 교실자체가 ‘스트레스의 공간’으로 인식됨에 따라 아이는 교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복통과 두통을 자기도 모르게 호소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녀가 학기 초에 가져오는 학급규칙이 적힌 프린트를 아이와 함께 읽어보면 도움이 된다. 지난해와 달라진 규칙이 있다면 ‘왜 선생님이 이런 규칙을 정하셨을까?’ ‘만약 이 규칙을 안 지키면 교실에선 어떤 일이 일어날까?’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교우관계도 신학기 스트레스의 원인. 마음에 맞는 친구를 찾기 어렵거나 마음에 안 드는 친구가 있을 때 심적 어려움을 겪는다.
이때는 아이의 친구관계를 예의주시한다. 자녀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항상 ‘오늘 친구들하고는 어떻게 지냈어?’ ‘재밌었던 건 뭐야?’라고 물어본다.
서울 중원초 김미선 교사는 “만약 아이가 친구 사귀기를 어려워한다면 요즘 인기 있는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게임을 집에서 같이 해본다거나 개그 유행어를 따라 연습하도록 유도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초등 1∼3학년 사이에서는 재미있고 웃긴 학생이 대체로 인기가 높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저학년은 새 학년이 되면 담임교사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기본적으로 ‘선생님’이라는 존재에 대한 두려움이 큰 아이들도 적지 않다. 만약 자녀가 소극적이거나 주눅이 들어있다면? 새로운 선생님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거나 무서움을 느끼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자녀가 새 담임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부모는 최대한 긍정적으로 말해주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아이가 “이번 선생님은 ‘할머니’야. 난 젊은 선생님이 좋은데…”라고 한다면 “선생님이 읽기 시간에 전래동화를 읽어주실 때, 친할머니가 옛날이야기 해주시는 것처럼 재미있게 읽어주시지 않을까?” 하고 말해주는 것.
동아일보DB 아이가 선생님이 무섭다는 말을 할 때 아이 의견에 맞장구치는 식의 반응은 좋지 않다. 아이가 학교에서 더 위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
윤이나 경기 홍천초 교사는 “학기 초인 3월에는 담임교사가 다소 엄하게 학생들을 대하는 경우가 있다. 학급규칙을 충분히 주지시켜야 교실 질서가 유지되고 안전사고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자녀가 집에서 ‘선생님이 무섭다’고 말한다면 ‘원래 3월에는 교실 질서를 위해 선생님들이 평소보다 엄하게 하신대’라는 식으로 안심시키는 게 학교생활 적응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