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이혼건수 최저… 작년 11만4300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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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47만명… 2년연속 증가

남아선호 풍조가 퇴색하면서 남녀 성비(性比) 차이가 198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건수도 1997년 이후 가장 낮았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남녀의 성비 차이는 105.7로, 1980년(105.3) 이후 가장 낮았다. 특히 셋째 아이 이상의 성비는 2001년에 141.5로 매우 높았지만 지난해 109.5로 처음으로 110 선 이하로 떨어졌다. 이는 전통적인 남아선호 현상이 퇴조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신생아 수는 47만1400명으로 2010년보다 1200명 늘었다. 연간 신생아 수가 2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기는 했지만 당초 기대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신생아 수는 1월부터 8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늘어나 연간 50만 명대를 넘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경기 둔화와 ‘흑룡띠 효과’ 등의 영향을 받아 9월부터 증가세가 꺾였다. 연간 신생아 수는 2002년 49만2100명으로 처음 40만 명대로 떨어진 뒤 10년째 40만 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여성 1명이 평생 낳는 아이 수를 의미하는 합계출산율은 1.24명으로 전년(1.23명)보다 올라갔다.

한편 지난해 법적으로 헤어진 부부는 1997년(9만1200건) 이후 가장 적은 11만4300건으로 집계됐다. 이혼건수는 외환위기를 겪은 1998년 11만6300건에서 카드사태가 불거진 2003년 16만6600건까지 치솟은 이후 2008년 11만6500건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2만4000건으로 다시 늘어났다가 2년째 감소하는 추세다.

통계청 관계자는 “부부가 협의이혼을 신청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나야만 법원이 이혼을 허가해주는 이혼숙려제가 2008년 도입되고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경기가 좋은 편이어서 이혼건수가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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