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남해안 비경 감상 ‘새로운 1번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22일 03시 00분


통영 산양읍-거제 남부면 갈곶리 저구리-남해 미조면
경남도 조망 명소 조성… 내달까지 마무리 예정

경남 거제시 해금강 우제봉에 설치된 목재 산책로. 경남도 제공
경남 거제시 해금강 우제봉에 설치된 목재 산책로. 경남도 제공
“아름다운 섬들과 쪽빛 바다, 환상적인 일몰 등 남해안 비경(秘境)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남해안이 연출하는 천혜의 경관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명소 4곳이 내달까지 조성된다. 경남도는 “통영시 산양읍,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와 저구리, 남해군 미조면 등 4곳에 조망공간을 만드는 ‘해안경관 조망벨트 조성사업’을 다음 달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0년 10월 22억 원으로 시작한 이 사업은 남해안의 수려한 경관자원을 보전하면서 관광객들이 비경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전망대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을 훼손하지 않고 탐방객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목재 난간을 설치했다. 전망대는 남해안 풍광과 일출 및 일몰을 가장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공간에 설치됐다.

통영시 산양읍 영운리 종현산 자락에 위치한 ‘해(海, 태양)-바라기 전망대’에서는 한산도, 비진도, 오곡도 등 아름다운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미륵산 정상 한려수도 조망공간과 견줘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 해바라기 포토 존을 설치해 누구나 쉽게 해안 경관을 사진에 담을 수 있도록 했다.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우제봉)와 저구리(홍포) 일원에 조성한 조망공간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대표 명소인 거제 해금강과 대·소병대도를 즐길 수 있다. 해금강 우제봉은 중국 진시황의 지시를 받아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서복(徐福)과 어린 남녀 3000여 명이 머물렀던 곳으로 전해진다. 지금까지 남부면 해금강마을 주차장에서 우제봉까지 1km 구간에는 산책길만 나 있어 험한 바위 때문에 탐방객들이 해금강 등 뛰어난 바다 경치를 제대로 즐기기 어려웠다.

남해군 미조면 송정리 물미 해안 도로변에 조성한 조망공간은 깎아지른 듯한 해안절경으로 유명하다. 파도가 일품인 해안길은 2010년 7월 국토해양부가 선정하는 ‘해안 누리길’이 됐지만 그동안 도로변 용지가 협소해 관람객들이 해안 경관을 조망하는 데 불편이 많았다.

경남도 백삼종 남해안발전담당은 “친환경적으로 추진한 해안경관 조망벨트 사업은 주변 관광자원의 가치를 높이는 거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도는 100억 원을 들여 하동 섬진강변에 문화예술지대를 조성하는 ‘섬진강 100리 테마로드’와 함께 50억 원을 들여 남해대교 아래인 하동군 금남면 노량마을에 문화공간을 만들고 나루터를 복원하는 ‘해양경관마을’을 추진 중이다. 남해안 관광자원을 다듬고 지역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이 사업들은 내년 말 완공 예정이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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