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류우익 통일부 장관을 만나 “서울시가 제안한 경평전과 서울시향의 평양 공연은 비정치적 남북교류사업인 만큼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가 먼저 남북교류의 물꼬를 트면 남북관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 장관도 “비정치적 교류는 민족 동일성 회복 차원이란 취지에서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류 장관은 “다만 사업을 추진하는 데 비정치적 교류사업의 순수성이 훼손되지 않고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는 범위에서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경평전과 서울시향의 평양 공연을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경평전은 1929년 경성중학을 주축으로 한 경성팀과 숭실학교가 주축인 평양팀이 서울 휘문고보 운동장에서 첫 경기를 치렀다. 이후 매년 한 차례씩 서울과 평양에서 열리다 1935년 일시 중단됐다. 광복 직후인 1946년 3월 서울에서 재개됐지만 분단이 굳어지면서 66년째 열리지 않고 있다. 경평전이 열리면 서울팀으론 FC 서울이 뛸 가능성이 높다.
또 지난해 9월 평양을 방문해 남북 합동 교향악단의 연주를 정례적으로 추진하기로 북한 조선예술교류협회와 의향서를 체결했던 정명훈 서울시향 감독은 이날 홍콩에서 평양 공연과 관련해 “베이징에서 북한 측 인사를 만나 협의할 예정이며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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