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할인… “더 화끈한 中관광객 유치 방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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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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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자체들 과열 경쟁

대구 수성구 대흥동 대구스타디움을 찾은 중국 수학여행단 학생들이 스타디움 안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 수성구 대흥동 대구스타디움을 찾은 중국 수학여행단 학생들이 스타디움 안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대구시 제공
이달 2일 대구 동구 용수동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를 찾은 중국 고교생 팡숴(龐碩·16) 군은 신기함을 감추지 못했다. 의자까지 움직이는 극장 안에서 3차원(3D) 입체 동영상을 보면서 안전체험을 했기 때문이다. 다음 날 수성구 대흥동 대구스타디움을 찾은 그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는 “우사인 볼트가 세계신기록을 세운 그 경기장에 내가 서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며 흥분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여행 전문가를 공무원으로 채용해 전담 부서를 만들고 관광객을 유치한 여행사에는 인센티브도 주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해 모두 18차례 중국인 관광객 유치 팸투어(사전답사여행)를 실시했다. 올 초에는 교수 등 3명으로 ‘중국관광객 유치단’도 신설했다. 그 결과 2009년 1만3000명이던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2만6500여 명으로 두 배가량으로 늘었고, 올해 목표는 3만 명으로 늘렸다. 안중보 유치단장(52)은 “지속적인 팸투어 등으로 중국인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만큼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있었던 지난해보다 중국인 관광객이 더 몰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는 한류스타 팬미팅, 한류드림콘서트 등 한류를 이용한 관광 상품을 개발 중이다. 대구 경북 지역에 유학 온 중국 학생들의 부모를 초청해 관광 상품을 소개하는 전략도 구상 중이다. 대구 경북 내 중국인 유학생은 4000여 명이다.

인천시는 최근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민관 관광협의체’를 구성했다. 올해 10만 명 이상의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잡은 시는 중국인 관광객이 지역에서 돈을 쓸 경우 해당 여행사에 관광객 1인당 6000원의 숙박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중국 노동절과 국경절 연휴에 맞춰 4월과 10월 중국주간 행사를 열고 한중 음식문화 교류전, 차이나타운 길거리 퍼레이드 등도 펼친다.

충북도도 올 10월 ‘제2회 중국인 유학생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또 페스티벌이 열리는 일주일을 ‘중국 주간’으로 정해 이 기간에 충북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에게는 도내 관광지 무료입장, 항공료 할인 등의 혜택을 준다.

관광업계 일각에서는 지자체마다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서면서 불필요한 경쟁으로 ‘제 살 깎기’ 식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익근 계명대 호텔관광학과 교수(한국관광학회 회장)는 “각 지자체가 강점을 살려 역할을 분담해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면 지금보다 더 많은 관광객을 안정적으로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대구=노인호 기자 inho@donga.com  
인천=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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