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별밤이 열리는 그곳, 같이 가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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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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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천문대-별자리 관찰 명소

밤이 깊어지고 추위가 기승을 부릴 때 이들의 존재감은 빛을 발한다. 바로 밤하늘에 떠 있는 별이다. 겨울은 공기가 수축해 대기층이 얇아지고 대기 중 수증기 양이 적어지면서 하늘이 맑아져 별을 보기 가장 좋은 계절이다. 게다가 오리온자리 황소자리 쌍둥이자리 등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밝은 별(1등성) 15개 가운데 7개가 겨울철 별자리다.

2월 18∼26일은 한국천문연구원이 ‘콕’ 찍은 별보기 좋은 기간이다. 달은 작아지고 하늘은 맑게 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쪽 하늘에서는 금성과 목성을, 동쪽 하늘에서는 화성을 맨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망원경을 사용하면 지구에서 408광년 떨어진 플레이아데스성단과 약 1500광년 거리의 오리온성운까지 볼 수 있다.

○ 우주와 함께하는 별자리 여행


경기 양평군 옥천면 신복리 해발 834m의 중미산. 깨끗한 공기와 맑은 하늘 덕분에 맨눈으로도 3000여 개의 별을 볼 수 있는 곳이다. 1999년 이곳에 중미산천문대가 문을 열었다. 360도 회전하는 관측 돔을 통해 다양한 별자리를 볼 수 있다. 야외관측장에는 굴절망원경 반사망원경 태양망원경 등 다양한 관측 장비가 있다. 가족이나 학생들을 위한 별자리 캠프도 운영된다.

군포의 누리천문대는 세상을 뜻하는 이름 그대로 인간 세상과 별 세상을 연결해 주는 열린 천문대란 의미다. 옥상정원에 설치된 5m 원형 돔에서 대형 굴절망원경을 통해 태양 달 행성 은하 성운 성단 등 다양한 천체를 관측할 수 있다. 4차원(4D) 상영관, 플라네타륨(별자리 투영기) 등의 시설이 있다. 송암천문대는 엄춘보 한일철강 회장이 400억 원의 사재(私財)를 털어 2007년 양주시 장흥면 석현리 계명산 자락에 세운 민간 관측시설이다. 첨단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우주여행을 체험할 수 있는 챌린저 러닝센터와 지름 15m 크기의 돔스크린을 통해 별자리를 볼 수 있는 플라네타륨이 인기다.

2008년 11월 문을 연 국립과천과학관은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시설로 과학 전 분야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천체투영관은 지름 25m 돔스크린으로 이뤄져 있으며 다양한 천문현상에 대해 전문가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이 밖에 여주 세종천문대, 안성 안성천문대, 가평 자연과 별 천문대 등이 운영 중이다.

○ 별이 쏟아지는 도심 속 명소


멀리 외곽으로 가지 않고 서울 도심에서도 별자리 관찰이 가능하다. 미세먼지 농도가 연평균 m³당 47μg으로 1995년 관측 이래 최저를 기록하는 등 서울 공기가 지속적으로 맑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은 빛 공해가 적어 별 보기 좋은 10곳을 선정했다. 서울 도심에서는 △대학로 낙산공원(종로구 동숭동) △북악산 팔각정(종로구 평창동) △독립문 근처 안산공원(서대문구 연희동)이 있다. 특히 사직공원 옆길이나 돈암동 아리랑 고갯길을 타고 올라가 만나는 스카이웨이 길에 위치한 팔각정은 서울 야경과 별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명소다.

아파트단지 근처에도 별자리 명소가 있다. △계남공원(양천구 신정동) △예술의 전당과 대성사(서초구 서초동) △올림픽공원(송파구 방이동) △한강공원 반포지구(서초구 반포동) 등이다. 양천구 계남공원은 망원경을 든 사람을 쉽게 목격할 수 있을 정도로 이름난 곳. 예술의 전당 역시 서울에서 가장 공기가 맑은 곳 가운데 하나다. △개운산공원(성북구 돈암동) △응봉산공원(성동구 응봉동) △월드컵공원 내 노을공원같이 나지막한 산을 오르면 별과 가까워지는 곳도 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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