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진 씨(28·여·대구 남구 대명동)는 29일 대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의 장점을 이렇게 말했다. 시내로 출퇴근하는 그는 “예전에는 횡단보도를 건너기도 불편했지만 지금은 커피전문점 같은 휴식공간도 늘어 자주 오게 된다”고 말했다.
대구시가 2009년 12월 중구 반월당∼대구역 사거리 1.05km 구간에 도입한 대중교통전용지구가 다양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곳은 도심공동화 현상으로 오랫동안 생동감을 잃었지만 지금은 유동인구가 늘면서 활기를 찾고 있다.
29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중교통전용지구 버스승강장 이용객은 2009년 488만5769명에서 지난해 701만4112명으로 43.6% 늘었다. 같은 기간 대구 전체 시내버스 이용객 증가율은 3%에 불과했다.
주변 상권도 살아나고 있다. 서쪽 방향 종로에는 커피전문점과 레스토랑, 패스트푸드점 등 10여 곳이 새로운 음식거리를 형성하고 있다. 청사초롱 모양의 가로등과 미술 조형물 등이 중앙로 풍경을 바꿨다. 2년 동안 주인을 찾지 못했던 아카데미극장은 리모델링을 거쳐 지난해 12월 다시 문을 열었다. 1300여 석의 영화관과 커피전문점, 화장품 매장이 들어섰다.
대중교통 이용객이 늘고 승용차가 줄면서 대기환경도 개선됐다. 대구보건환경연구원이 대중교통전용지구 대기질을 분석한 결과 호흡기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이산화질소와 미세먼지가 전용지구 도입 후 각각 53.8%, 35.8%로 낮아졌다.
대구시는 중앙로의 문화공연장을 늘리고 인근 경상감영공원과 약령시 등을 연결해 문화전용지구로 가꿀 계획이다. 이재경 대구시 교통국장은 “시민들의 교통 이용 편의뿐 아니라 문화예술이 연중 열리는 대구의 상징거리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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