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200년 화맥’ 운림산방 주인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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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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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기념관 명예관장에 4대손 허문 화백 임명

전남 진도군 의신면에 자리한 운림산방(雲林山房)은 조선 말기 남종화의 대가인 소치 허련 선생(1808∼1893)이 조성해 말년에 거처하면서 창작생활과 저술활동을 하던 곳이다. 200여 년간 5대(代)에 걸쳐 8명의 화가를 배출하며 장대한 화맥(畵脈)을 이어가 ‘살아있는 미술관’으로 불리고 있다. 1982년 소치의 손자 남농 허건 선생(1908∼1987)이 복원했다.

200여 년 화맥을 이어온 운림산방 주인이 돌아왔다. 주인공은 임전 허문 화백(73·사진). 허 화백은 소치의 직계 4대손으로, 할아버지는 미산 허형(1862∼1938), 아버지는 임인 허림(1917∼1942)이다.

허 화백은 최근 진도군으로부터 운림산방 작품 전시 공간인 ‘소치기념관’의 무보수 비상근 명예관장으로 임명됐다. 지역 미술계는 운림산방이 되살아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남 목포에 사는 그는 일주일에 한두 차례 소치기념관에 와서 전시된 작품을 관광객에게 설명해 주고 군 정책에 자문 역할도 한다. 임 화백은 “기념관 수장 작품이 빈약하기 때문에 봄가을에 작가마다 연대별로 구분해서 전시를 하는 등 화맥을 정리하고 싶다”며 “운림산방에서 직접 후학들을 양성하는 구상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국가지정 명승 제80호로 지정된 운림산방에서는 매주 토요일 전남도가 주최하는 미술품을 경매하는 남도예술은행 토요경매가 열리고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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