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청소관리비 내라” 힘없는 상인들 11억원 강탈당해

  • 채널A
  • 입력 2012년 1월 12일 0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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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영상]돈 뜯더니 “자리 비켜라” 힘없는 노점상 갈취한 남대문 관리회사

[앵커멘트]
벼룩의 간을 빼먹는 게
이런 건가 봅니다.
돈 없고 힘 없는 노점상들에게
수 년간 자릿세를 뜯어온
남대문시장 관리업체 직원
수십여 명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박성원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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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퍼 차림의 남성이 다가와 돈을 요구합니다.

지폐 몇 장을 건네자 가방에 넣어 챙깁니다.

'주식회사 남대문시장' 등 시장 관리업체 직원이 청소비 명목으로 자릿세를 받아가는 겁니다.

이들은 지난 2005년부터 남대문시장 노점상 백 여명의 주머니를 뜯어왔습니다.

많게는 한달에 50만 원씩 뜯긴 사람도 있습니다.

노점상
"청소비 안 낸다고 나 잡아가. 나는 (돈) 없는 죄밖에 없어."

돈은 돈대로 뜯겼지만, 보행자 통행에 방해가 된다는 윽박에 못 이겨 자리를 피하기 일쑤였습니다.

노점상
"말하면 뭐하겠어. 나이가 80인데 힘들지."

이런 식으로 등치고 협박해서 노점상으로부터 받아챙긴 돈은 6년간 무려 11억 4천여만 원.

관리업체는 오래된 관행이라며 당당하기까지 합니다.

(주)남대문시장 관계자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필요악'이라고."

[인터뷰]배용규/서울 남대문경찰서 형사과장
"다른 재래시장에서도 서민 상행위 침해행위가 있다는 첩보에 따라 수사를 확대하겠습니다."

경찰은 남대문시장 경비원 김모씨 등 4명을 구속하고 관계자 87명을 불구속입건했습니다.

채널A뉴스 박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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