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강릉 - 동해 - 삼척시… 발전소 줄줄이 건립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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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은 원전건설 후보지로 선정돼 주민 갈등도

강원 동해안에 발전소 건립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강릉시는 28일 시청에서 한국남동발전㈜, 삼성물산㈜과 ‘강릉민자발전 공동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사업은 약 4조 원을 들여 기존 영동화력발전소 인근에 2000MW급 화력발전소를 짓는 것으로 2020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남동발전은 사업 추진을 위한 운영 및 관리(O&M)를, 삼성물산은 설계 구매 건설을, 강릉시는 각종 인허가 등 행정적 지원을 하게 된다.

사업 추진 시 지역 주민에게는 특별지원사업비 660억 원과 기본사업 지원금 690억 원 등 1350억 원을 지원하며 정규 직원 채용 시 지역 주민에게 가산점을 부여한다. 건설 시 연인원 40만 명이 투입되고 장비 사용 및 물품 구입 등으로 연 400억 원의 경제효과가 기대된다. 또 400억 원의 세수 유입과 3000여 명의 인구 유입 효과가 예상된다.

동해시도 최근 STX전력㈜과 북평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조3000억 원을 들여 북평국가산업단지 내에 500MW급 화력발전기 2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시는 발전소가 완공되면 500명의 고용 효과와 1000명의 인구 증가, 225억 원의 직접 경제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삼척시에는 발전소 건립이 봇물 터지듯 추진되고 있다. STX전력은 삼척시 근덕면에 7조 원 규모의 화력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 시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하고 사업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동부발전도 삼척시에 화력발전소 건설 등 14조 원 규모의 투자 의사를 밝혀 STX전력과 경쟁 구도를 연출하고 있다. 또 ㈜한국남부발전은 6월 삼척시 원덕읍 호산리, 노곡리, 옥원리 일대 258만 m²(약 78만450평)에 총 5000MW급 발전시설을 건립하는 종합발전단지 착공식을 열기도 했다. 동양그룹도 삼척시 적노동 동양시멘트 용지에 2000MW급 발전단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삼척시는 경북 영덕군과 함께 원자력발전소 후보지로 선정돼 시민단체의 반발이 거세지는 등 홍역을 치르고 있다.

동해안에 발전소 건립 추진이 잇따르자 지역사회에서는 환경 및 어장 피해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경제적 효과만 우선시하다 보니 환경 문제가 소홀히 될 수 있다”며 “환경영향평가 등 철저한 대책 마련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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