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 이번주 소환… 검찰, 형사처벌 가능성 검토

  • Array
  • 입력 2011년 12월 7일 03시 00분


코멘트

펀드투자금 유용 주도 혐의… 최재원 부회장 오늘 재소환

SK그룹 총수 일가의 그룹 계열사 자금 횡령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번 주 최태원 회장(사진)을 소환 조사하겠다고 6일 밝혔다. 최 회장에 대한 직접 소환 조사 방침은 이날 오전 한상대 검찰총장이 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에게서 SK 수사 상황을 보고받은 뒤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에 따라 검찰은 최 회장에 대한 형사처벌 가능성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의 검찰 조사는 8년 만이다. 최 회장은 SK㈜ 대표이사 회장이던 2003년 그룹 지배권 확보를 위해 계열사 주식 맞교환을 통해 900억 원대 부당이득을 얻고 1조5000억 원대 분식회계를 저지른 혐의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구속됐다.

검찰은 SK그룹 계열사들이 창업투자사인 베넥스인베스트먼트(베넥스)에 투자한 2650억 원 가운데 450억 원 규모의 펀드 투자금을 빼돌려 선물투자에 유용한 과정을 최 회장이 주도 및 지시한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SK 측은 선물투자를 위해 빼돌려진 회사 자금이 올해 8월까지 모두 다시 펀드 계좌에 재입금된 점 등을 근거로 횡령 혐의 자체를 적용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7일 오전 10시 최재원 부회장도 다시 소환하겠다고 밝혔다. 최 부회장은 이미 1일 한 차례 검찰에 소환돼 16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최 부회장은 1차 소환 조사 때 회삿돈 횡령 및 선물투자를 주도했다는 혐의를 모두 단호하게 부인했다. 7일 1차 소환 조사에서 최 부회장이 1차 조사 때처럼 자신의 혐의를 부인할 경우 검찰은 형인 최 회장 쪽에 혐의를 두고 구속영장청구를 검토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 부회장이 1차 조사 때와 달리 혐의를 시인할 경우 최 회장의 형사처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검찰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검찰은 당초 베넥스펀드 투자금 횡령 과정을 최 부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보고 수사해 왔다. 그러나 SK그룹 측이 검찰의 압수수색에 앞서 교체한 계열사 재무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조사한 결과 최 회장의 범죄혐의를 뒷받침할 만한 문서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