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朴 시장 취임식도 파격… 인터넷 생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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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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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터처럼 집무공간 소개… “복지는 저축 - 투자” 취임사

“기울어진 책장은 우리사회의 양극화된 모습” 박원순 서울시장이 16일 오전 인터넷 생중계로 진행된 취임식에서 시장 집무실을 직접 소개하고 있다. 박 시장은 기울어진 책장이 양극화된 한국 사회를 상징한다며 균형을 잡아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공동취재단
“기울어진 책장은 우리사회의 양극화된 모습” 박원순 서울시장이 16일 오전 인터넷 생중계로 진행된 취임식에서 시장 집무실을 직접 소개하고 있다. 박 시장은 기울어진 책장이 양극화된 한국 사회를 상징한다며 균형을 잡아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공동취재단
박원순 서울시장이 집무실 복도에서 카메라를 향해 두 팔을 머리 위로 올려 하트를 만들어 보이며 시작한 제35대 서울시장 취임식은 파격 그 자체였다. 취임식은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인터넷 생중계 방식으로 16일 오전 11시 시작됐다. 마치 방송 프로그램 리포터가 특정 장소를 소개하듯 박 시장이 온라인으로 지켜보는 시민들에게 집무실을 샅샅이 공개하는 방식이었다.

박 시장은 집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선거 당시 시민들이 바라는 점을 써 놓은 메모지로 만든 ‘시민의 소리’ 벽 앞에 섰다.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시민의 소망과 간절함을 느끼면서 시정을 펼치겠다”고 다짐하며 집무실 투어를 시작했다. 기울어진 책장 앞에서는 양극화된 사회의 균형을 잡아주듯 시정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고, 회의책상에 마련한 ‘시민시장 의자’를 가리키며 “늘 시민이 옆에 있다는 생각으로 일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집무실 한쪽에 마련된 휴식 공간을 ‘비밀의 골방’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6일 오전 인터넷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된 취임식에서 시장 집무실
한쪽에 마련된 휴식공간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원순 서울시장이 16일 오전 인터넷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된 취임식에서 시장 집무실 한쪽에 마련된 휴식공간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어 서울시의회 의장단과 시 복지 안전 분야 간부를 소개하고 국민의례와 취임선서를 마쳤다. 박 시장은 취임사에서 “무엇보다 ‘복지 시장’이 돼 사람 냄새나는 서울을 만들겠다”며 “복지는 인간에 대한 가장 높은 이율의 저축이자 투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취임식 홈페이지에 시민들이 남긴 의견을 소개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박 시장은 시청 옆 덕수궁 대한문 앞으로 이동해 200여 명을 만났다. 시에 따르면 이날 홈페이지와 포털사이트로 취임식을 지켜본 누리꾼은 7만4423명이고 관련 댓글은 5100여 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파격적인 온라인 취임식에 대해 시민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 김주희 씨는 온라인 생중계 홈페이지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공직자 취임식을 보게 되네요. 앞으로 서민을 위한 행복한 서울이 됐으면 좋겠어요”라고 댓글을 달았다. 반면 부정적인 시각을 보내는 이들도 있었다. 누리꾼 김모 씨는 “이 행사도 오세훈 전 시장 시절과 같은 또 다른 보여주기식 이벤트일 뿐”이라며 “말로는 시민참여가 중요하다고 외치지만 어디서 어떻게 참여를 하라는 건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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