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본부장 최갑수 교수 “단일화 대가 5억 내가 보증 서… 곽교육감엔 말하지말라 당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선대본부장 최갑수 교수 증언

지난해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곽노현 교육감 측 상임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최갑수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57)가 “후보 단일화 대가로 5억 원을 주기로 합의하며 내가 보증을 섰다”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형두) 심리로 열린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 교수는 “지난해 5월 19일 인사동 찻집에서 박명기 교수 측 협상대리인 양모 씨 등과 만났다. 당시 우리 쪽에서 후보 단일화 대가로 5억 원을 박 교수에게 주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교수가 “합의사항에 대해 이모 씨(곽 교육감 측 회계책임자)에게 ‘곽 교육감에게는 말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말하자 그 배경을 김 부장판사가 캐물었다.

“왜 곽 교육감에게는 말하지 말라고 했지요?”(김 부장판사)

“곽 교육감이 강경했어요. 후보 단일화가 절실했던 선대본부장으로서의 공명심에서 그렇게 했습니다.”(최 교수)

단일화 대가로 5억 원을 주기로 합의했다는 곽 교육감 측 선대본부장 최 교수의 진술이 나오자 검찰은 ‘5억 원의 최종 책임자가 곽 교육감’이라고 검찰에서 진술했던 조서를 공개했다. 법정 내 스크린에는 최 교수의 검찰 진술 조서가 그대로 드러났다.

“박 교수가 후보에서 사퇴하면 그 대가로 돈을 줘야 하는 사람은 누구입니까.”(검사)

“당연히 곽 교육감입니다.”(최 교수)

박태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 검사의 질문에 최 교수는 “그 부분이 상당히 괴로웠다”며 “합의 내용을 이행해야 할 사람이 곽 교육감뿐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