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내리막 두번 곡예회전… 베테랑 운전자도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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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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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구 한밭대로의 갑천대교와 유성홈플러스 주변에 횡단보도가 없어 주민들이 다리 밑에 임시로 마련된 인도를 걷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전 유성구 한밭대로의 갑천대교와 유성홈플러스 주변에 횡단보도가 없어 주민들이 다리 밑에 임시로 마련된 인도를 걷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전 유성구 한밭대로의 갑천대교와 유성홈플러스 주변 교차로는 운전자들 사이에서 ‘대전판 도깨비 도로’로 불린다. 엉터리 교차로 체계 때문에 둔산동에서 유성구 봉명동이나 도안신도시로 가는 운전자는 110도와 270도 내리막 곡예 회전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유성구청 쪽 한빛아파트와 주변 주민들은 쇼핑센터에 가기 위해선 횡단보도가 없어 으스스한 다리 밑을 건너야 한다. 그 바람에 주변 도로에는 사고가 빈번하다.

서구 둔산동에서 온천지역인 유성구 봉명동에 가기 위해선 갑천대교를 건너 좌회전을 해야 한다. 하지만 다리 끝에 좌회전 신호가 없다. 다리를 지나자마자 오른쪽 유성구청 방면으로 110도 우회전해 10m쯤 지나서 다시 270도 내리막 우회전을 해 다리 밑을 지나야 한다. 초행길 운전자나 초보운전자는 당연히 운전이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접촉사고가 잇따른다.

출퇴근 시간대에는 차량이 엉켜 극심한 혼잡을 일으킨다. 거꾸로 봉명동 방면에서 둔산동으로 진입하기 위해선 왕복 3차로에서 1차로로 도로가 갑자기 줄어든다. 택시 운전사 김병학 씨(51·보령택시)는 “운전 경험이 풍부한데도 이곳에만 오면 아슬아슬하다”며 “사고 장면을 수차례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곳은 특히 횡단보도가 없어 유성구 한빛아파트 주민과 주변 주택가 주민들은 유성에 가거나 쇼핑센터를 이용하기 위해선 다리 밑에 임시로 만든 인도를 이용해야 한다. 이 길은 차량이 임시로 통과하는 도로로 인도와 경계가 없다. 야간에는 어두워 ‘공포의 길’로 통한다. 특히 장애인의 경우 길을 건너기 위해선 200∼300m 떨어진 월평동 횡단보도까지 가야 한다.

주민 구모 씨(50)는 “도안신도시 입주 등으로 대덕연구단지에서 이 도로를 이용하는 수요가 급증했으나 교통 여건은 여전하다”며 “정상적인 교차로 시스템을 도입하면 말끔히 해결될 텐데 대전시와 경찰이 떠넘기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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