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열번 두드려도 안 열린 당선의 門 지역 위해 일하고 싶어 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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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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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 광역의원 낙선 이동해 씨의 집념

‘10전 10패.’

10·26 울산 남구 제1선거구 광역의원 보궐선거 다음 날인 지난달 27일. 불과 4.9%(794표)를 얻는 데 그친 무소속 이동해 후보(59·사진)는 트럭을 개조한 유세차량을 직접 몰고 선거구를 누비며 ‘낙선 인사’를 했다. 후보 4명 가운데 가장 먼저 유권자에게 인사를 하러 다닌 것.

그는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비록 10번 도전은 무산됐지만 우리 지역을 위해 올곧게 살아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내년 4월 19대 총선에도 출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출마에서 그는 대부분 선거 비용 절반을 돌려받을 수 있는 득표율인 10%에 미치지 못했다. 가족들 만류도 심했다. 선거 운동도 혼자 차를 몰고 다니며 ‘나 홀로 유세’를 했다. 그는 “입신양명을 위해서가 아니라 지역을 위해 일하고 싶어 출마했다”며 “유권자들이 진정성을 알아준다면 언젠가는 당선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울산이 고향인 그는 울산공단 내 한 석유화학업체에서 19년간 근무했다. 이 회사에서 노조 수석부위원장까지 지낸 그는 1995년 6월 제4대 지방선거에 울산시의원으로 처음 출마했다. 회사 측과의 마찰로 1999년 12월 회사를 그만둔 뒤 선거가 있을 때마다 출마하는 ‘단골’이 됐다. 최다 득표율은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얻은 19.2%.

그는 회사를 그만둔 뒤 모 병원과 기업체에서 ‘막일’을 하며 선거비용을 모은다고 밝혔다. 부인은 울산의 한 백화점에 근무하고 있다. 이 씨는 “이번 선거에서 득표율이 기대에 훨씬 못 미쳐 내년 총선에서 다시 유권자의 심판을 받아 보겠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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