逆희망버스 “부산 심정 헤아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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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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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연합 100여명 상경 집회

30일 오후 ‘제5차 희망버스’에 반대하는 단체들이 ‘역희망버스’를 타고 상경해 희망버스 저지 기원제를 열었다. 행사 참가자들이 서울 중구 정동 덕수궁 돌담을 따라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30일 오후 ‘제5차 희망버스’에 반대하는 단체들이 ‘역희망버스’를 타고 상경해 희망버스 저지 기원제를 열었다. 행사 참가자들이 서울 중구 정동 덕수궁 돌담을 따라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10월 8, 9일로 예정된 ‘제5차 희망버스’ 행사를 반대하는 ‘역(逆)희망버스’가 등장했다.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 부산지부, 서부산시민협의회, 부산여성단체협의회, 부산여성NGO연합회 등 부산지역 100여 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한진중공업 사태 외부세력 개입 반대 부산범시민연합’은 30일 오후 서울로 와 희망버스 저지 기원제를 열었다.

시민연합은 제5차 희망버스 부산 방문 결사저지 투쟁단 100여 명을 꾸려 버스 3대에 나눠 탄 뒤 이날 오전 7시 부산 연제구 거제동 교대역을 출발했다. 오후 1시 반경 서울 중구 정동 경향신문사 건물 앞에 도착한 투쟁단은 이 건물 14층에 있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사무실을 항의방문한 뒤 ‘10·8 절망버스 한진사태 외부세력 개입 결사반대 기자회견’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서울시청 서소문 청사를 거쳐 대한문까지 행진했다. 이들 중 최상기 시민연합 집행위원장 등 관계자 12명은 투쟁단 선두에서 삼보일배를 했다.

투쟁단에 참가한 김만수 씨(50)는 “희망버스는 부산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 희망버스가 내려온다면 시민들이 큰 기대를 갖고 준비한 행사를 모두 망친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삼보일배를 마친 뒤 가진 연설에서 “한진중공업 크레인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진숙 씨는 이제 내려와야 한다. 김 씨는 이제 한진중공업과는 관계없는 사람이다. 서울 사람들이 우리 심정을 헤아려주길 바란다”고 외쳤다. 이날 오후 2시 40분경 기원제를 마친 투쟁단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진보신당 당사, 동작구 노량진로 민주노동당 당사를 항의 방문하고 진정문을 전달했다.

기원제에 앞서 오후 1시경 경찰청을 방문한 투쟁단은 조현오 경찰청장과 면담하고 “10월 8일로 예정된 제5차 희망버스의 영도 노숙집회는 부산국제영화제를 망가뜨리려는 만행”이라며 “부산시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행위인 만큼 불법집회에 엄중 대처해 달라”는 탄원문을 전달했다. 조 청장은 이 자리에서 “세계적인 행사가 있는 만큼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연합 관계자는 “이번 상경투쟁에도 제5차 희망버스가 강행된다면 10월 5일 부산에서 범시민총궐기대회를 여는 등 총력 저지할 것”이라며 “더는 외부세력이 개입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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