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2007년 이후 동결했던 대중교통 요금을 4년 6개월 만에 100원씩 단계적으로 200원 인상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물가상승과 무임수송 비용 증가, 수도권 통합환승 할인으로 발생한 누적 운영 적자가 9115억 원에 이르러 11월 중 100원을 인상하고 내년 상반기 100원을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교통카드 요금 기준으로 900원인 지하철과 간선·지선버스의 기본요금은 11월 1000원, 내년 상반기 1100원으로 단계적으로 오른다.
시는 그동안 대중교통 요금이 서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해 요금 인상을 최대한 억제해 왔다. 운송비용을 낮추기 위해 운영기관 인건비를 절감하고 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지난해 수송원가 대비 평균운임이 64.6%에 그쳐 늘어나는 적자를 감당하기 역부족인 상황이다. 장정우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노후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2015년까지 3조3000억 원 가까이 재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시민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요금 인상이 확정되려면 시가 마련한 인상안이 시의회 본회의와 시 물가대책위원회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 시는 다음 달 6일 열리는 임시회에 인상안을 상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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