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내달 취항 울산~제주 19인승 ‘에어택시’ 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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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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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고도 비행… 지상의 경치 만끽
이륙할 때 기체 흔들림-소음 커

다음 달 1일부터 울산∼제주 노선에 취항하는 에어택시. 19인승인 에어택시는 울산∼ 사인엑스포깵 튀는 옥외광고판 제주를 매일 두 차례씩 왕복 운항한다. 울산시 제공
다음 달 1일부터 울산∼제주 노선에 취항하는 에어택시. 19인승인 에어택시는 울산∼ 사인엑스포깵 튀는 옥외광고판 제주를 매일 두 차례씩 왕복 운항한다. 울산시 제공
26일 오후 3시 반 울산공항 활주로.

다음 달 1일부터 울산∼제주 노선에 취항하는 ‘에어택시’인 19인승 소형 항공기 메트로(METRO)23 시승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울산시 오동호 행정부시장과 에어택시 운항사인 이스트 아시아 에어라인 송영태 회장, 취재진 등 19명이 참가했다.

비행기 내부는 폭 50cm인 복도를 사이에 두고 양옆으로 좌석이 9개씩 배치돼 있었다. 마지막 뒷줄은 복도 공간에 좌석을 하나 더 놓아 19인승으로 맞췄다. 좌석 뒤에는 따로 화물칸을 설치해 270kg까지 실을 수 있다. 객실 내부 높이는 120cm 정도. 성인은 허리를 숙이고 타야 한다. 조종실과 객실 사이에 칸막이가 없어 기장 움직임도 볼 수 있다.

공군사관학교 출신 정구 기장(58)과 권영지 교관 기장(49)이 운항하는 에어택시는 오후 3시 40분 울산공항을 이륙했다. 프로펠러 구동 방식이어서 이륙 시간은 7초 정도로 짧았다. 이륙할 때 기체가 좌우로 흔들리고 소음도 컸다. 하지만 얼마 후 정상 고도에 다다르자 흔들림이 잦아들었고 옆 사람과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소음도 줄어들었다.

좌석은 일반 항공기보다 앞뒤 공간이 10cm 정도 넓어 비교적 편안했다. 승무원은 없었지만 기내 서비스로 좌석 주머니에 생수와 소음을 줄여주는 귀마개(이어플러그), 비상용 산소 호흡기 등이 비치돼 있었다.

에어택시 비행고도는 1만2000피트(약 3650m), 시속 470km로 200인승 일반 비행기보다 고도와 속도가 절반 수준. 따라서 날씨가 맑았던 이날 부산 해운대 신시가지와 광안대교, 거가대교, 남해안 다도해 경치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었다. 비행시간은 약 1시간 10분으로 일반 비행기보다 20분 정도 더 걸렸다.

30분을 쉰 다음 제주공항을 이륙한 지 한 시간쯤 지난 오후 7시경 비행기가 울산 시가지 상공을 지나자 탑승자들은 울산석유화학공단과 태화강 야경을 내려다보며 “밤경치가 정말 아름답다”며 탄성을 질렀다. 이스트 아시아 에어라인 송 회장은 “미국에서 한 번도 사고가 난 적이 없는 기종이어서 안전성만큼은 자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내년 6월경부터 울산∼제주 노선에 50인승 항공기를 투입할 계획이다. 울산∼제주 노선은 매일 오전 8시 반 울산에서 제주로 출발하고, 제주에서 10시 20분 울산으로 출발한다. 오후 5시 반 다시 울산에서 제주로 출발한 뒤 오후 7시 20분 제주에서 울산으로 출발한다. 하루 왕복 2회씩 운항한다. 요금은 평일(월∼목) 8만7000원, 주말(금∼일) 9만4000원. 기존 대한항공 울산∼제주 요금보다 1만2000원 비싼 것이 흠이다. 예약 문의 1599-0026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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