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실제는 올 1학기에만 폭행등 81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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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교육청 “교권침해 5년간 단 5건” 이라는데…

교육과학기술부와 강원도교육청이 파악한 교권 침해 실태가 실제보다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주광덕 의원(한나라당·경기 구리)이 교과부로부터 받은 시도교육청별 교권 침해 현황에 따르면 2006년부터 올해 4월까지 강원도에서 발생한 교권 침해 사례는 5건에 불과하다. 1037개교 23만여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인 강원도에서 1년에 한 번꼴로 교권 침해 사례가 발생한 셈.

그러나 주 의원이 각 학교 학생징계 대장을 기준으로 교권 침해 현황에 대한 전수 조사를 요구한 결과 올해 1학기에만 81건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형별로는 교사 폭행 1건을 비롯해 교사에 대한 폭언과 욕설 46건, 수업 진행 방해 27건, 학부모에 의한 교권 침해 2건, 기타 5건이었다.

이에 대해 주 의원은 “성희롱 등 실제 교권 침해가 심각한 수준임에도 교육청 보고자료에 대다수가 누락된 것은 교사들이 학교 이미지 및 학생 장래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징계를 참고 있는 것”이라며 “체벌 전면 금지 이후 교사들이 교실에서 겪는 어려움은 교과부와 교육청이 보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말했다.

한편 21일 강원도 모 고교에서는 학생 A 군(18)이 자신을 훈계하던 B 교사(53)에게 폭언을 하고 멱살까지 잡은 일이 발생했다. 학교 측은 학생생활지도위원회를 열고 A 군의 전학 조치를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강원도교원단체총연합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교사에 대한 폭행은 교사의 인권과 교권을 넘어 학생들의 학습권과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강력 단죄돼야 한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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