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페스티벌]처용B-boy, 처용탈·연… 덩실덩실 처용무에 흠뻑 빠져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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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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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처용문화제, 10월 6일부터

지난해 열렸던 처용문화제. 울산시 제공
지난해 열렸던 처용문화제. 울산시 제공
울산의 대표 축제로 자리 잡은 제45회 처용문화제가 10월 6일부터 9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과 문화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처용문화제는 처용을 주제로 한 새로운 콘텐츠가 다양하게 마련되는 것이 특징이다.

○ 다양한 처용 콘텐츠

올해는 처용 퍼레이드가 폐지됐다. 그 대신 처용과 관련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올해 처음 선보일 복합장르공연은 처용설화를 바탕으로 울산의 과거와 미래를 춤과 노래, 영상 등으로 표현해 6개 마당으로 꾸민다. 서울 국악그룹 ‘옌’이 맡아 개막공연으로 올린다. 처용풍물 연희극은 울산의 풍물 연희 단체인 ‘내드름’이 처용설화를 주제로 연극 음악 놀이를 가미한 극을 펼친다. 처용인형극은 울산의 ‘피노키오 인형극단’이 처용설화의 배경인 동해 용왕과 처용의 만남을 극화해 공연한다.

또 TV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해 화제가 된 울산 마술극단 ‘원더매직’이 처용 변검과 전통 도구를 활용한 마술을 제작해 공연한다. 울산의 태화루 예술단은 처용 인형과 길놀이 패를 활용해 축제 분위기를 돋우는 길놀이를 하루 두 차례 진행한다. 처용 콘텐츠 공연은 울산문화원연합회에서 맡아 기존의 처용무 레퍼토리를 발전시켜 처용판소리, 시노래, 국악가요 등으로 변형해 축제기간 처용마당에서 선보인다. 처용무의 춤사위와 음악을 B-boy 춤에 접목한 ‘처용 B-boy’도 선보인다.

행사장인 문화예술회관에서 처용설화의 발상지인 처용암∼개운포 성지를 거쳐 행사장으로 돌아오는 처용투어도 진행된다. 울산지역 결혼 이민자들이 각국의 전통 음식을 선보이고 울산시 여성단체협의회는 향토음식관도 운영한다. 처용탈을 전시하고 제작을 시연하며, 참가자들이 직접 처용탈과 처용판화, 처용연을 만들어볼 수도 있다.

처용 콘텐츠 작품들의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처용학술제는 축제 둘째 날인 10월 7일 오후 2시부터 문화예술회관 회의실에서 열린다. 아시아태평양 뮤직 네트워크 설립의 필요성을 논의하기 위한 월드뮤직 국제심포지엄은 8일 오후 2시 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된다.

○ 처용설화의 발상지 울산

처용문화제는 신라시대 ‘처용설화’ 발상지인 울산에서 처용의 관용과 화합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매년 개최하는 축제다. 울산공업단지 조성을 축하하기 위해 1967년 4월 시작된 울산공업축제를 제25회 때인 1991년부터 처용문화제로 명칭을 바꿨다.

울산에는 처용과 관련된 지명이 많다. 울산 앞바다를 산책하고 경주로 돌아가려는 통일신라 헌강왕(재위 875∼886년) 주위로 구름과 안개가 자욱하게 깔려 길을 잃게 되었다. 이때 신하들이 “동해 용의 조화이니 좋은 일을 해야 풀린다”고 하자 왕은 절을 세우도록 했다. 그러자 구름이 걷혔다고 해서 울산 남구 황성동 일대의 지명이 개운포(開雲浦)가 됐으며, 이때 세운 절이 울산 울주군 청량면의 망해사다. 왕이 절을 세우게 하자 동해 용이 7명의 아들을 거느리고 왕 앞에 나타나 왕의 덕을 찬양했다고 한다. 왕은 그중 한 명인 처용을 경주로 데려가 정사를 돕도록 했으며, 처용이 바다에서 나온 바위는 울산 남구 황성동 앞바다의 처용암이다.

밖에서 놀다 밤늦게 집에 돌아온 처용이 아내를 범하려던 역신(疫神:전염병을 옮기는 신) 앞에서 자신이 지은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춰서 귀신을 물리쳤다는 것이 처용설화의 요지다. 처용설화를 바탕으로 처용이 춘 춤인 처용무는 1971년 중요무형문화재(제39호)로 지정됐다. 김철 처용문화제추진위원장은 “21세기의 문화 수도 울산으로 발전해 나가는 소명을 다하기 위해 올해 처용문화제를 알차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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