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버스-지하철 타면 절도보다 성추행이 더 두려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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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여성 300명 대상 설문… 4명 중 1명 “피해 경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직장여성은 강도나 절도보다 성추행을 가장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개발연구원 빈미영 연구위원은 올해 8월 한 달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직장여성 300명을 대상으로 성추행 피해현황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9%가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범죄로 성추행을 꼽았다고 4일 밝혔다. 반면 절도(24.4%)나 강도 및 폭행(6.6%)은 성추행보다 낮았다.

응답자의 55.3%는 평소 출퇴근할 때 지하철과 버스 안의 치안이 매우 불안하거나 불안한 편이라고 답했다. 성추행 피해경험과 관련해서는 여성 4명 중 1명(24.8%)이 버스나 지하철에서 성추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피해 장소는 지하철 내가 67.1%로 가장 많았고, 시내버스 15.1%, 버스 정류장이나 지하철역 11%, 고속버스나 좌석버스 6.8% 순이었다. 시간대는 오전 7∼9시 출근시간대에 가장 많은 피해를 봤다고 답했다.

수도권 지하철 성범죄 검거율을 보면 2009년에 비해 2010년에 75% 증가했고 특히 출퇴근시간대, 지하철 1호선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응답자의 56.2%가 성추행을 당했을 때 버스를 갈아타거나 지하철 차량을 바꾼다고 답해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빈 연구위원은 “여성들은 성추행이 발생했을 때 대처방법과 신고 장소에 대해서도 대부분 잘 모르고 있었다”며 “성추행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대처방법에 대한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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