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님이 입학사정관 나선 까닭은

  • Array
  • 입력 2011년 8월 30일 03시 00분


코멘트

순천향대 손풍삼 총장 “잠재력 큰 인재 선발”

29일 오전 충남 아산시 순천향대에서 열린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 손풍삼 총장(왼쪽)
이 1차 관문을 통과한 수험생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순천향대 제공
29일 오전 충남 아산시 순천향대에서 열린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 손풍삼 총장(왼쪽) 이 1차 관문을 통과한 수험생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순천향대 제공
“청소년 자살은 사회구조적 문제 때문인가요, 아니면 개인적인 문제인가요.”

“청소년은 좋아하는 일과 상관없이 이미 정해진 틀 안에서 생활하고, 대학 진학만을 목적으로 살아갑니다. 이런 구조에 근본적인 문제가….”

29일 오전 충남 아산시 순천향대 본관 입학사정관 면접장. 첫 번째 면접자인 대전성모여고 이한빛 양에게 질문을 던진 뒤 답변을 경청한 손풍삼 총장은 “기자가 꿈이라니 나중에 왜 우리 사회의 청소년들이 불행해졌는지 냉정하게 분석해 그 대안까지 제시하는 저널리스트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 입학사정관제 우수학교로 선정된 순천향대의 올해 전형에는 총장이 직접 사정관으로 참여했다. 손 총장은 “질문의 정답을 말한다기보다 솔직한 의견을 개진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글로컬리더’ 전형은 졸업 후 지역사회를 위해 일할 인재를 뽑는 것이 목적. 이에 따라 당장은 정량화된 성적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더라도 성실하게 생활하며 발전 잠재력이 큰 대전 충청지역 인재를 선발한다. 내신 성적은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 등으로 1차 평가한 뒤 총장 면접에서 최종 선발한다. 의예과를 포함해 총 10명을 선발하는 이 전형에는 올해 모두 632명이 지원했다. 손 총장은 “앞으로 대학에서 교육을 받을 학생들이 어떤 학습과정을 거쳐 어떤 생각으로 지원했는지 고객 입장에서 듣고 싶었다”며 “사실 마음 같아선 사설학원에 안 보내고 학교 교육만 철저히 받은 학생들은 모두 받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아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