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22년만에 고졸 33명 채용… 특성화고 졸업자 9.2 대 1 경쟁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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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는 올해 하반기에 채용하는 금융텔러 33명 전원을 특성화고 졸업예정자로만 뽑는다고 28일 밝혔다.

농협이 고졸자를 직원으로 채용한 것은 1989년 이후 처음이다. 작년에는 텔러 채용인원 220명을 모두 전문대졸 이상으로 선발했다.

농협은 대도시 위주로 선발한 다른 은행과 달리 지역별 특성화고 수를 고려해 전국 16개 시도별로 채용인원을 골고루 나눴다.

이달 23일까지 지원서를 받은 결과 302명이 몰려 평균 9.2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농협은 다음 달 초 홈페이지(with.nonghyup.com)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최원병 농협 회장은 7월 농업계와 상업계 특성화고 학생의 채용 확대를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교과부는 “농협의 금융권 특성화고 학생 선발, 특히 지역별 안배가 중소도시의 농업계 고교 학생에게 희망의 기회를 준 긍정의 사례”라며 “다른 은행도 중소도시에 있는 특성화고 학생을 적극 채용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농협은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지역농축협에서도 매년 100명 이상씩 지속적으로 채용할 수 있도록 적극 권장할 계획이다.

또 특성화고 학생들이 일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진학 지도에도 나서기로 했다. 교과부에서는 농협을 퇴직한 우수 임직원들을 산업체 우수강사로 채용해 특성화고에서 가르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이번에 채용되는 특성화고 학생들이 새로운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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