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흙과 불의 축제, 기발함을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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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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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자비엔날레 내달 24일~11월 22일 이천-광주-여주 개최

도자기로 만든 입장권 다음 달 24일 개막하는 2011 세계도자비엔날레에서 새롭게 선보일 도자기 입장권. 남성용 타이슬링, 학생용 흙피리 모양, 여성용 브로치 등 세 종류로 선보인다. 세계도자비엔날레 제공
도자기로 만든 입장권 다음 달 24일 개막하는 2011 세계도자비엔날레에서 새롭게 선보일 도자기 입장권. 남성용 타이슬링, 학생용 흙피리 모양, 여성용 브로치 등 세 종류로 선보인다. 세계도자비엔날레 제공
‘공무원 파견, 입장권 강매, 관객 동원….’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행사마다 빠지지 않는 관행이다. 하지만 다음 달 열리는 2011 세계도자비엔날레에서는 이런 폐단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와 한국도자재단은 9월 24일∼11월 22일 경기 이천 여주 광주에서 열리는 제6회 세계도자비엔날레를 ‘3무(無) 행사’로 연다고 25일 밝혔다.

올해 6회째인 세계도자비엔날레는 일본 미노, 이탈리아 파엔차와 함께 세계 3대 도자비엔날레로 자리 잡았다. 매회 300만 명 안팎의 관람객이 찾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높은 인기의 뒤에는 상당한 ‘거품’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수백만 장의 입장권이 팔렸지만 직접 표를 구입해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은 많지 않았다는 것이 재단 측 분석. 이유는 입장권 강매와 관객 동원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비엔날레부터 공공기관 기업체 등을 통한 입장권 강매와 관객 동원을 하지 않기로 했다. 또 행사장을 채우기 위한 공무원 파견 요청도 자제하기로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번에는 개막식조차 열리지 않는다. 과거 10년간 비엔날레가 열렸는데 개막식이 없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치인을 초청하고 연예인을 불러 공연하는 호화 개막식을 없애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개막식 유치를 둘러싼 광주 이천 여주 세 지자체 사이의 신경전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이번 비엔날레의 전체 예산은 27억 원으로 2년 전 5회 때의 87억 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그 대신 서울 종로구, 전남 강진군, 경남 합천군 등 전국의 지자체 19곳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마케팅 활동을 서로 돕기로 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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