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소래철교 끝자락에서 찍은 1996년, 그리고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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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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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선 폐선후 16년 변화상
최용규씨 오늘부터 사진전

1996년 12월(왼쪽)과 2009년 4월 같은 장소에서 찍은 소래철교 모습이 완전히 바뀌어 있다. 최용규 씨 제공
1996년 12월(왼쪽)과 2009년 4월 같은 장소에서 찍은 소래철교 모습이 완전히 바뀌어 있다. 최용규 씨 제공
수인선 협궤열차가 운행을 중단한 직후 폐선 구간이 된 소래철교 일대의 16년 변화상을 보여주는 사진전시회 ‘수인선 소래철교 1996∼2011’이 26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전시실에서 열린다.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인 최용규 씨는 1995년 12월 31일 수인선이 폐선되자 이듬해부터 올해까지 소래철교 주변 환경을 사진에 담아왔다.

1990년대 드넓은 갯벌에서 왕성히 자라던 퉁퉁마디 거머리말 등 염생식물이 서서히 사라지고 황량한 벌판처럼 바뀌는 풍경을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최 씨가 1996년 12월 경기 시흥시 방면의 소래철교 끝자락에서 찍은 사진에는 소래포구 뒤쪽에 오봉산이 펼쳐져 있다. 하지만 2009년 3월 같은 장소를 찍은 사진에는 해안가에 들어선 아파트 단지로 인해 오봉산을 볼 수가 없다.

소래포구에 드나드는 어선 전경과 소래철교의 변모 과정도 시대별로 살펴볼 수 있다. 소래철교는 1999년 교각 침식과 균열 등으로 붕괴 위험이 높다는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펼쳤다.

2007년부터 새로 단장된 철교 위 보행로로 관광객이 많이 다녔지만 지난해부터 안전상의 이유로 통행이 다시 금지됐다. 소래철교는 교각 8개, 교폭 1.2m, 총연장 126.5m인 협궤철로. 이 다리를 지나던 협궤용 증기기관차는 철교 인근 공원에 전시하고 있다.

최 씨는 “더는 열차가 달리지 않는 철교이지만 시민의 삶과 애환을 그대로 담고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010-8264-7482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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