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마라톤 코스에 ‘라이스 거리’ 조성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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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로-수성로 일부 구간
도로 옆 4km에 ‘벼 화분’

“벼도 마라톤 기록 향상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대구세계육상대회 성공을 기원하는 벼가 대구 도심에 등장했다. 대구시 농업기술센터가 4월 모내기한 벼를 화분에서 3개월가량 키운 것으로 마라톤 코스 등 도심 주요 구간에 줄지어 놓았다. 화분은 대회를 기념해 2011개를 마련했다.

농업기술센터는 중앙로 실개천과 마라톤 출발지점인 국채보상기념공원, 2·28기념중앙공원, 경상감영공원을 비롯해 마라톤 코스 일부인 수성로 대구은행∼대동빌딩 양방향 도로 옆 4km에 벼 화분을 두고 ‘라이스(rice) 거리’로 이름 지었다. 라이스 거리는 마라톤 선수들이 세 번 지나는 코스여서 거리 응원을 하는 시민들의 흥미를 끌 것으로 보인다. 벼 화분을 본 시민들은 “고개를 숙인 벼가 마치 겸손하게 육상대회 성공을 기원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농업기술센터는 또 동구 율하동 선수촌에 대구의 상징인 사과나무 화분 50개를 전시했다. 또 수성구 매호동 경부선 철로변과 동구 신평동 논에는 색깔벼를 이용해 육상대회 엠블럼과 마스코트 등을 그렸다. 기차와 비행기 안에서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약간 고개를 숙인 벼는 남자마라톤이 열리는 다음 달 4일쯤이면 어느 정도 누렇게 익을 것으로 보인다. 서말희 센터장은 “벼는 산소를 많이 내므로 라이스 거리를 달리는 선수들의 호흡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데다 쾌적한 분위기를 풍겨 외국인들에게 독특한 느낌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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