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부안 “왠지 짜증난다 했더니”

  • 동아일보

불쾌지수 10년간 전국 최고
대관령-속초는 낮은편

한반도의 온난화가 지속되면서 한국인의 불쾌지수도 계속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년간 전국 60곳의 불쾌지수(6∼9월)를 분석한 결과 불쾌지수 평균값은 75.9”라며 “이는 1991∼2000년(75.3), 1981∼1990년(75.1)보다 각각 0.6, 0.8이 상승한 것”이라고 19일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불쾌지수는 날씨에 따라 사람이 불쾌감을 느끼는 정도를 기온과 습도를 반영해 계산한 수치다. 불쾌지수는 △0∼68(해당 지역 거주자 전원 쾌적) △68∼75(해당 지역 거주자 일부 불쾌) △75∼80(해당 지역 거주자 절반 불쾌) △80∼100(해당 지역 모든 거주자 불쾌)으로 나뉜다.

불쾌지수가 꾸준히 증가한 것은 한반도가 계속 더워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1980년대 평균 22.7도(6∼8월)였던 한반도 기온은 1990년대 22.8도로 0.1도 높아졌고 2000년대에는 23.1도로 0.31도 뛰었다.

10년간 불쾌지수가 가장 높은 지역은 제주 서귀포(81.6)였다. 이어 부안(80.5) 해남(80.4) 제주 성산(80.4) 완도(80.3) 진주(80.2) 순천(80.1) 군산(80.1) 부여(80) 목포(80) 순이었다.

또 동아일보가 불쾌지수 1∼10위 지역에서 일어난 5대 범죄(강도 절도 폭력 강간 살인) 발생건수를 분석한 결과 서귀포는 2001년 1503건이던 5대 범죄발생건수가 2010년 2375건으로 증가했다. 해남도 2001년 706건에서 지난해 828건으로 강력범죄가 늘었고 순천은 3031건에서 3979건, 목포는 3371건에서 4239건으로 증가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불쾌지수가 높은 지역과 범죄 증가에 대한 상관관계는 아직 증명된 바 없지만 연구 가치는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관령이 전국에서 불쾌지수(71.5)가 가장 낮은 곳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속초(76.3) 울진(76.5) 강릉(77) 인제(77.1) 제천(77.5) 추풍령(77.7) 영덕(77.8) 강화(78) 여수(78.1)가 살기에 쾌적한 곳으로 나왔다. 온도가 낮은 고위도, 습도가 낮은 내륙, 차가운 동풍이 부는 동해안이 상대적으로 불쾌지수가 낮았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2시에 불쾌지수가 가장 높았고 오전 6시에 가장 낮았다. 연도별로는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강했던 2010년(77.4)에 불쾌지수가 가장 높았고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약했던 2003년(74.5)에 가장 낮았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신광영 기자 n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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