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반월당사거리 현대백화점 19일 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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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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毒? “안그래도 차 막히는데…”
藥? “소비자 선택 폭 넓어져”

19일 개점을 앞둔 현대백화점 주변은 평소에도 차량통행이 많아 교통대란이 예상된다.반면 소비자 기회를 넓힌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19일 개점을 앞둔 현대백화점 주변은 평소에도 차량통행이 많아 교통대란이 예상된다.반면 소비자 기회를 넓힌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주말에도 이렇게 막히는데 현대백화점이 개점하면 어떻게 다닐지 걱정이죠.”

주부 박찬주 씨(33·대구 수성구 황금동)는 며칠 전 대구 도심 반월당사거리에서 30분가량 차 안에 갇히다시피 했다. 평소 중구 삼덕사거리에서 계산오거리까지(1.41km)는 3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다. 박 씨는 “빈 택시가 반월당까지 늘어서 정류장에 들어서려는 시내버스와 뒤엉켰고 현대백화점 앞 도로에는 대형 크레인이 작업을 하느라 도로가 엉망이었다”며 혀를 찼다.

○ 반월당 일대 대혼잡 예상

대구시는 19일 반월당사거리에 문을 여는 현대백화점 주변의 교통정체가 극심할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고민하고 있다. 지금도 상습정체 구간인데 현대백화점 개점으로 심각한 교통 혼잡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는 계산오거리 반월당 봉산육거리 등 주변은 현대백화점 개점 후 시간당 최대 300대 이상 차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도 시간당 최대 3000여 대의 차량이 이곳을 지나 왕복 10차로 도로가 늘 복잡한 상태다.

시는 반월당 및 계산오거리 좌회전 허용, 현대백화점 서편 약령1길 양방향 통행, 백화점 진출입구 교통완화구간 설치 같은 대책을 마련했다. 이 가운데 백화점 주변 달구벌대로 정체 원인으로 꼽히는 계산오거리 유턴을 막기 위해서 좌회전이 꼭 필요하다는 게 대구시 의견이다. 대구지방경찰청 교통안전시설심의위원회는 17일 교통 개선방안을 심의한다.

그러나 개선이 이뤄지더라도 교통정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도 일단 현대백화점 개점 후 교통량 등을 파악해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빌딩 주차장(1160면)을 추가 확보하고 150명의 주차 안내요원을 배치해 교통 혼잡에 대처할 예정이다.

○ 대구지역 백화점 본격 경쟁

현대백화점 개점으로 소비자들의 쇼핑 기회와 서비스 질은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 간 마케팅 차별화 경쟁은 벌써 시작됐다. 현대백화점은 개점 기념 ‘레드(red) 마케팅’을 펼친다. 처음 문을 여는 백화점에서 빨간 속옷을 사면 재물운과 행운이 동시에 깃든다는 속설을 이용한 것. 대구백화점은 독일 핸드백 브랜드와 독점 계약을 체결하는 등 매장을 새롭게 꾸미고 있다. 동아백화점도 최근 명품 매장을 열었다. 시민 김수정 씨(25·여·서구 평리동)는 “현대백화점 개점으로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늘어나 서비스 질도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현대백화점 개점으로 대구 토종 백화점들이 지역 한계를 극복하는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관계자는 “유통과 쇼핑 문화가 발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며 “고객을 잡기 위한 백화점들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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