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홍만표 대검기조부장 끝내 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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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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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말 수사권 조정 반발 사의… 반려됐던 사표 다시 내

검경 수사권 조정 논의 과정에서 검찰 측 실무 총책임자로 일했던 홍만표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52·사법시험 27회·검사장·사진)이 8일 다시 사표를 제출했다. 홍 검사장은 이날 법무부에 사표를 제출하고 20년간의 검사 생활을 마감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홍 검사장이 검찰을 떠나겠다는 뜻은 이미 한상대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에게도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 검사장은 앞서 올 6월 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한 정부 합의안을 수정 의결하자 사표를 제출했으나 나중에 반려됐다. 그는 사의 표명 직후 누적된 과로로 생긴 안구 내출혈과 신경마비를 치료하고 다시 출근했지만 마음속으론 사퇴 결심을 꺾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복귀한 뒤에는 검경 수사권 조정의 후속 조치를 마무리하고 국회의 부산저축은행 국정조사와 한 후보자의 청문회 준비를 했다. 이달 4일 청문회가 마무리된 뒤에는 “건강이 매우 좋지 않고 이제 기조부장으로서 책임을 모두 마쳤다”는 뜻을 주위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검사장은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 한보 비리 사건, 유전개발 사건, 황우석 교수와 박연차 비리 사건 등을 수사하는 등 검찰 내에서 대표적인 ‘특별 수사통’으로 불린다. 이 때문에 검찰 내부에서는 “더 크고 중요한 일을 할 수 있는 유능한 간부를 잃게 돼 검찰로서는 큰 손실”이라는 아쉬운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홍 검사장은 그동안 최재경 사법연수원 부원장, 김경수 서울고검 형사부장과 함께 사법연수원 17기를 대표하는 ‘트리오 선두주자’로 불려왔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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