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쇠락한 포구 ‘북성부두’ 옛 명성 되살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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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인천 최대 어항… 내항 재개발과 연계 추진

1970년대 인천 최대의 어항이었던 인천 중구 북성부두의 개발이 인천 내항 재개발사업과 연계돼 추진된다.

8일 인천 중구에 따르면 최근 국토해양부가 고시한 ‘제3차 전국항만기본계획’에 북성부두 개발사업을 위한 공유수면 매립안을 포함시켜 줄 것을 요청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인천시와 중구는 당초 북성동 1가 9만1450m²의 면적을 매립해 물양장, 선양장 등 어항시설과 회센터, 편의시설, 공연장, 주차장, 도로 등을 설치해 어선이 드나드는 풍경을 보며 갓 잡은 회를 즐길 수 있는 관광지역으로 조성할 계획이었다.

이에 따라 중구는 10월에 열릴 예정인 인천 내항 재개발 실시설계 용역에 북성부두를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한다. 인천 내항은 2020년까지 박물관, 아쿠아리움, 아웃렛 등이 들어서는 문화상업형 공간으로 재개발된다.

옛 도심에 위치한 북성부두는 한때 수도권 최대의 포구로 명성을 누렸다. 일제강점기 대규모 수산물공판장과 어시장이 들어선 뒤 1980년대까지 그 명성을 유지했다. 그러나 어시장이 연안부두로 이전하고 부둣가가 공장용지로 바뀌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 현재 이 지역에는 목재가공, 제분 등 공장시설이 밀집해 있고 무허가 횟집이 난립한 데다 준설이 제대로 되지 않은 갯벌에서 악취가 풍겨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협소한 부두시설과 열악한 주변 환경을 개선할 경우 북성부두의 옛 명성을 되살릴 수 있다며 시와 중구에 개발을 촉구해왔다.

중구 관계자는 “북성부두는 옛 명성과 수도권에 위치한 지리적 장점, 차이나타운, 월미도 등 주변 관광지와의 연계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활성화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인천 내항 개발사업과 연계해 북항부두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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