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규 검찰총장 퇴임… “국민의 기대는 검찰이 지고 갈 운명”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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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규 검찰총장이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에서 퇴임식을 열고 27년간의 검사 생활을 마무리했다. 김 총장은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한 정부 합의안이 국회에서 수정 의결된 것에 책임을 지고 4일 사표를 제출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김 총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김 총장은 임기(8월 19일)를 37일 남겨두고 퇴임해 검찰총장 임기제가 도입된 1988년 12월 이후 중도 사퇴한 10번째 총장이 됐다.

김 총장은 퇴임사에서 “약속도 합의도 지켜지지 않고 책임도 지지 않지만 원칙이 무너지면 안 된다”며 수사권 조정 합의안이 파기된 것에 대한 유감을 내비쳤다. 또 “검찰은 국민의 지지와 사랑 속에서만 살아남을 수 있다. 국민의 기대는 매우 크고 평가는 냉정하고 가혹하지만 이 또한 검찰이 지고 가야 할 운명”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퇴임식에는 김 총장의 부인과 딸을 비롯해 법무부 실·국장, 전국 고검장과 지검장 등 검찰 간부와 검사 400여 명이 참석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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