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역~거제 광역시내버스 무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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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 위법 이유로 불가 통보
주민들 “이용자 편의 무시” 비판

부산과 경남 거제를 잇는 해상도로인 거가대로와 고속철도 2단계 구간 개통에 따라 부산시와 경남도가 각각 추진한 부산역∼거제 간 직행 시외버스에 이어 광역시내버스 개통도 무산됐다.

▶본보 4일자 A16면 참조
거가대교 경유 부산∼거제 시내버스 추진


12일 부산시와 경남도에 따르면 부산역∼거제 시내버스 도입에 대해 거제시가 최근 불가 방침을 부산시에 통보했다. 거제시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상 시내버스는 행정구역 경계에서 30km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행정구역 밖까지 운행할 수 있지만 부산역은 이 기준을 넘는다”고 설명했다. 또 ‘시도를 걸치는 시내버스 노선은 부산시와 경남도가 사전 협의해야 한다’는 국토해양부 유권해석에 따라 부산시와 (거제시가 직접) 협상할 사안이 아니라는 점도 들었다.

시외, 시내버스 운행이 모두 무산돼 부산역에서 거제로 가기 위해선 지금처럼 부산동부시외버스터미널(금정구 노포동), 서부시외버스터미널(사상구 괘법동)에서 시외버스를 타야 한다. 두 터미널에서 거제 고현까지 시외버스 요금은 각각 6700원, 9300원. 당초 추진한 시내버스 요금은 3500∼4000원 선, 편도 운행시간은 1시간 10분가량으로 예상됐다.

부산시와 경남도는 각각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에서 시외버스 운행도 추진했으나 역시 관련 규정과 기존 업체 반발 등을 내세우며 맞서 진척이 없었다. 이 때문에 거제지역 주민을 중심으로 “이용자 편에서 생각해 (버스 노선을 만들어야지) 사사건건 광역자치단체들이 자기주장이 옳다며 시간만 보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 노선의 시외, 시내버스 운행 추진이 무산됨에 따라 지난해 11월 KTX 2단계 구간과 12월 14일 거가대로 개통에 따른 시너지 효과마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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