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외국관광객들 “서울풍물시장 Oh!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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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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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개 점포에 에어컨 1대 없어 여름철 ‘찜통’
市 “개방형 구조 냉방 어려워”

11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서울풍물시장의 한 상인이 부채질을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이 시장은 총면적이 7578㎡(약 2296평)나 되지만 에어컨이 단 한 대도 없고 그나마 선풍기도 200여 대가 전부여서 여름철만 되면 “덥다”는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김범석 기자 lucidjanet@donga.com
11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서울풍물시장의 한 상인이 부채질을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이 시장은 총면적이 7578㎡(약 2296평)나 되지만 에어컨이 단 한 대도 없고 그나마 선풍기도 200여 대가 전부여서 여름철만 되면 “덥다”는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김범석 기자 lucidjanet@donga.com
회사원 임세훈 씨(32)는 최근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서울풍물시장에 들렀다 곧바로 나왔다.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에도 냉방시설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숨이 막혔기 때문. 임 씨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오는 곳인데 에어컨 한 대도 없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2008년 세워진 서울풍물시장은 청계천변 노점상을 운영하던 상인들이 청계천 개발과 함께 옮겨와 만든 곳으로 서울의 유명 관광명소 중 하나다. 여름만 되면 이곳이 너무 덥다는 민원이 최근 2, 3년 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서울시는 아직까지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1, 2층 합쳐 총면적 7578m²(약 2296평)인 공간에 점포 수는 약 900개나 되지만 냉방시설은 천장 선풍기 220대가 전부다. 14개 가게가 모여 있는 블록 하나에 설치된 선풍기는 7, 8대. 식당가 주변에는 주방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가 더해져 견디기 힘든 수준이다.

서울풍물시장을 관리하는 서울시 도로행정과 관계자는 “노점상을 모아 재래시장을 만들다 보니 건설 당시 단열재 공사가 빠진 개방형 철골구조로 지어졌다”며 “냉난방 시설을 갖추려면 건물을 헐고 다시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관광객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이 시장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더위가 시작되면서 이곳을 찾는 관광객도 눈에 띄게 줄었다”며 “관광객 유치를 위해 냉방기기 설치 문제를 서울시와 협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시장에는 에어컨이 없지만 시가 운영하는 관광안내소에는 에어컨이 설치돼 있다. 시 관계자는 “직원들이 일하는 공간이라 냉방장치가 필요하다”면서도 “시장 주민이나 이용객 입장에서는 불만을 제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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