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목포 농협-건설사 ‘네탓’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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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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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1억 인출 통장도둑 둘러싸고

4월 14일 오전 전남 목포시 농협중앙회 목포중앙지점 폐쇄회로(CC)TV에 잡힌 현금 1억1000만 원 절도범 사진. 광주경찰청 제공
4월 14일 오전 전남 목포시 농협중앙회 목포중앙지점 폐쇄회로(CC)TV에 잡힌 현금 1억1000만 원 절도범 사진. 광주경찰청 제공
“농협 전산망 마비로 본 피해는 어디서 보상받아야 하나요.”

4월 12일 농협 전산망 마비사태가 발생 석 달째를 맞았지만 광주 C건설은 그때 ‘도둑맞은’ 현금 1억1000만 원 때문에 아직도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이 회사는 전산망 마비 사태 2일째인 13일 저녁부터 14일 새벽 사이 광주 서구 풍암동 사무실에서 이 돈이 든 통장을 도난당했다. 이후 14일 오전 전남 목포시 창평동 농협중앙회 목포중앙지점에서 한 30대 남자가 이 통장과 도장을 건네며 1억1000만 원을 현금으로 인출해갔다.

문제는 회사 직원들이 전날에 이어 14일 오전에도 농협 전산망으로 이 돈을 송금하려다 전산망 마비로 인한 비밀번호생성기 입력 장애로 실패했다는 점. 직원들은 범인이 돈을 인출해간 지 1시간 후에야 통장 잔액 1억1034만 원 가운데 1억1000만 원이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당초 이 사건이 감쪽같이 통장을 빼내고 비밀번호까지 알아낸 사실 등으로 미뤄 내부 공모 가능성에 무게를 뒀으나 뚜렷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 회사 측은 △통장 출금전표상 법인도장이 다르고 △거액 현금 수령인데도 신분증을 확인하지 않는 등 창구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지적하는 내용증명 우편을 농협에 보냈으나 농협 측은 ‘예금거래기본약관 등에 따라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내용의 답변만 보내왔다. C건설 대표 윤모 씨는 “농협 측이 전산망 마비 사태 이후 ‘법적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고 공개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책임 회피로 일관하고 있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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