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사막화방지총회 D-102]즐거워 예! 부산에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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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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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조 새 소주 출시

‘이젠, 즐거워 예!’ 81년 역사를 가진 부산 향토기업 대선주조㈜가 제2 창업정신으로 소주 역사를 다시 쓴다. 최근 비엔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아 전 사원이 신발 끈을 동여맸다. 28일 신제품 ‘즐거워 예’를 내놓고 한때 부산 소주시장을 장악했던 절대 강자 자리를 향해 시동을 걸었다.


최고급 명품 소주를 표방하고 나선 즐거워 예는 당초 알코올 도수 16도로 개발됐다. 그러나 수십 차례의 실험 과정에서 0.2%의 숨은 비밀을 찾아내 최종적으로 16.2도로 확정됐다.

음주 초보자인 20대 여성, 술자리가 잦은 30, 40대 직장인, 음주로 인해 건강이 염려되는 50대 이상 등 다양한 연령층에게 달지 않으면서도 순하고 부드러움을 제공하는 저도소주다.

체지방 감소 및 미백효과가 있는 아미노산과 최고급 천연식물성 감미료인 토마틴을 국내 최초로 첨가했다. 또 초미세 기포인 나노버블을 만들어 물과 알코올의 결합력을 증가시켜 주질을 부드럽고 순하게 만드는 나노버블링 공법은 국내 주류업계 최초로 적용했다.

제품 이름에 쓰인 ‘즐거워∼’는 즐거움과 소통의 자리로 변한 분위기에 맞춰 술자리의 즐거움을 강조했다. ‘∼예’는 ‘∼요’의 사투리로 부산의 향토색을 표현하는 동시에 한자 ‘藝(예)’의 뜻을 넣어 최고의 기술과 장인정신이 곁들여졌다는 의미를 담았다. 부산 명품 소주라는 것. 조용학 대선주조 대표이사는 “즐거워 예는 대선주조의 혼과 열정으로 빚은 소주며, 부산소주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필승 카드”라며 “신제품으로 부산 소주시장을 선도해 부산 대표 주류업체의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그의 이런 자신감은 1974년 대선주조에 입사한 뒤 2번이나 퇴사했다가 위기 때마다 ‘구원투수’로 나서 난관을 극복한 대한민국 주조사 1호의 직관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1997년 대선주조 부도 발생 2년 후 1999년 대표이사로 복귀해 위기를 극복하고 시원(C1)소주 부산점유율 98% 신화를 이룬 주인공.

대선주조 직원들의 자생노력에 부산시민들도 가세했다.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부산경실련 등 지역시민단체로 구성된 ‘대선주조 향토기업 되살리기 시민행동’은 최근 부산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주조 최종 인수는 81년 전통 향토기업을 살리기 위한 시민염원이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외부 자본에 매각된 이후 어렵고 긴 투쟁 끝에 대선주조를 되찾게 됐다”며 “이는 외부 대자본을 물리친 부산시민의 승리”라고 주장했다. 몇 년간 어려움을 겪으면서 떨어진 지역 소주시장 점유율을 시민사랑으로 되살리기 위해 대선주조 살리기 시민운동을 본격화하고 나선 것.

부산의 소주시장은 당초 대선주조 C1소주가 95% 이상 점유율을 차지했다. 그러나 2004년 이후 인수와 매각, 재매각 등의 어수선한 과정을 거치면서 경남 소주업체인 무학이 부산시장을 공략해 현재는 점유율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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