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사막화방지총회 D-102]이돈구 산림청장 “우리의 녹화기술로 세계를 푸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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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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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름 전도사 이돈구 산림청장


이돈구 산림청장(사진)의 화두는 항상 ‘늘 푸르름’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온 지구가 푸르러지는 게 그의 희망이다.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총회를 100여 일 앞두고 총회의 의미와 행사 내용 등을 들었다.

―이번 총회의 의미는….

“우리나라는 과거 황폐했던 산림을 전 국민의 참여와 투철한 사명감을 가진 지도자의 노력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녹화에 성공했다. 이제는 공적개발원조의 수여국에서 공여국이 됐다. 국토의 90%가 사막화의 영향을 받고 있는 몽골을 비롯한 아시아지역은 사막화 면적 및 피해 인구수에서 가장 심각한 지역이다. 이번 총회가 아시아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자체가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는 사막화하고는 별 관련이 없는 것 같은데, 우리나라가 아시아 첫 개최지로 선정된 배경은….

“우리나라는 사막화와 무관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매년 봄철 중국과 몽골의 사막화로 인한 황사로 우리 국민의 사회경제적 피해도 증가하고 있다. 황사 발생 피해 저감을 위해 사막화방지를 위한 조림 지원 등 국제협력 강화가 필요한 실정이다. 해외 사막화방지 조림사업 등 국제 산림협력사업을 통해 전 세계가 인정한 우리나라의 산림 녹화기술 및 노하우를 알림으로써 국가이미지 제고 및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이번 총회에는 누가 참석하나.

“유엔사막화방지협약은 사막화를 방지하고 한발 피해를 완화하고자 하는 협약으로 유엔 3대 환경협약 중 하나다. 각국 장관급 인사 및 환경 관련 단체를 포함해 약 3000명이 참석한다. 총회기간 중 17, 18일에는 유엔총회 고위급 회담이 열릴 예정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참석할 계획이다.”

―유엔 사막화방지협약 총회를 통해서 거두게 될 성과 및 앞으로 우리나라가 할 일은….

“이번 총회 개최를 통해 한국의 녹화성공 역사를 더 많은 나라에 알리고 전 지구적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함으로써 녹색성장 국가로서의 국격 및 국가브랜드 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총회 의장국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냄과 동시에 녹화 선진국으로서 개도국에 실질적인 지원을 할 수 있는 ‘건조지 녹색성장 파트너십’을 구축해 사막화가 일어나는 개도국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매년 봄 중국, 몽골에서 시작되는 황사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은….


“최근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황사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사막화 및 황사 피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으로는 임업적 녹화가 유일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현재에도 몽골 그린벨트 사업, 중국 산림협력 등 다양한 사막화 방지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재정 및 기술지원을 통한 사막화 지역에 대한 조림투자는 녹색성장 국가로서의 국격 및 국가브랜드 가치 제고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UNCCD 제10차 총회 개최 준비상황 및 앞으로의 준비는….

“참석자들이 불편함이 없고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가지고 갈 수 있도록 행사장 조성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일반 국민들의 사막화 방지 필요성 및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다양한 캠페인 및 전시회 등 사전행사를 온·오프라인에서 진행하고 있다. UNCCD 총회는 당사국들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비정부기구(NGO)나 기업들도 참여하여 사막화방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힘을 모으는 자리이다. 이에 따라 ‘사막화방지를 위한 시민사회단체(CSO) 네트워크’를 올해 4월에 구성하여 NGO 총회를 주도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비즈니스 포럼도 준비하고 있다.”

―사막화 방지와 지구환경을 살리기 위해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한국은 국토의 64%가 산이기 때문에 아직은 사막화의 피해가 크지 않다. 그로 인해 사막화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낮다. 하지만 사막화로 인한 한국의 황사 발생 횟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그 강도가 더욱 심해지는 추세다. 서울의 황사발생일수는 1980년대 평균 3.9일에서 1990년대 평균 7.7일, 2000년 이후에는 평균 12.4일로 증가했다. 사막화 방지와 관련한 문제는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국민들도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전 지구적으로 벌어지는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이에 대한 공감과 관심이 필요하다.”

―오랜 기간 학계에 재직하면서 산림행정의 수장으로 변신한 소감과 각오는….

“올해로 산림분야와 인연을 맺은 지 46년이 됐다. 산이 좋아 시작한 임학도에서 반평생을 교수로 재직한 뒤 중책을 맡았다. 오랜 역사와 전통이 있는 산림청의 첫 번째 교수 출신 청장이라는 점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이번 총회에 국민 모두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만큼 완벽한 회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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