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속초교도소 재추진 갈등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27일 03시 00분


코멘트

법무부, 장사동 13만m² 용도변경 요청… 주민 “관광지 이미지 훼손” 반발

강원 속초교도소 건립이 재추진돼 지역 주민들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속초시에 따르면 법무부는 올해 2월 23일 속초시에 교도소 건립을 위한 ‘도시계획 시설 결정’을 신청했다. 교도소가 들어설 자연녹지지역을 공공청사지역으로 변경해달라는 것. 이에 따라 시는 다음 달 초 시민을 대상으로 사업 설명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주민들은 “중단된 줄 알았던 교도소 건립이 암암리에 계속 추진되고 있었다”며 반발하고 있다. 주민 정모 씨(47)는 “교도소가 들어온다고 지역 경제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냐”며 “오히려 관광도시 이미지만 훼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속초교도소 건립은 2007년 5월 속초상공회의소 속초시번영회 속초소기업소상공인협회 등 3개 경제단체가 유치 성명을 발표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법무부는 현지 확인 후 장사동 산33 일대를 최종 후보지로 추천했고, 환경부와 협의를 통해 부지 일대의 생태·자연 등급도 1등급에서 2등급으로 조정했다. 속초시도 인구 유입을 목적으로 유치에 적극 나섰다. 그러나 이를 반대하는 주민과 갈등을 겪으면서 유치 문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속초교도소는 장사동 산33 일대 13만578m²(약 3만9499평) 부지에 건축면적 1만9835m²(약 6000평) 규모로 신축될 예정이다. 계획대로 추진되면 내년 착공해 2014년 준공된다. 속초시는 속초교도소가 건립되면 500∼600명의 인구 증가와 지역 경제 활성화, 주변 지역 개발, 고용 창출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법적 절차에 따라 주민에게 추진 경위와 향후 계획 등을 설명하고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