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낙동강 생태 가치 높이기 첫삽

  • 동아일보

경북 상주에 ‘낙동강생물자원관’ 착공

낙동강의 가치를 높이려는 노력이 활발하다. 낙동강 살리기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드는 데 맞춰 낙동강의 생태환경을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강변에는 다양한 관광기반을 조성하려는 것이다.

19일 경북 상주시 도남동에서 열린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조감도·사진) 착공식은 낙동강의 생태환경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위한 첫 단추이다. 경북도가 2007년 정부에 건의한 것이 정책으로 이어진 것으로 내년 12월까지 건축공사를 마치고 2013년 초에 개관할 예정이다. 12만3592m²(약 3만7000평) 규모의 생물자원관은 연구 교육시설을 비롯해 전시실 체험학습실 등으로 꾸며진다.

환경부가 정한 생물다양성 주간(16∼22일)에 맞춰 열린 이날 행사에는 방한 중인 아흐메드 조글라프 생물다양성협약(CBD) 사무총장도 참석해 ‘생물다양성 10년’을 선포했다. 지구의 생명체를 보전하기 위해 190여 개국이 가입한 CBD는 기후변화협약 및 사막화방지협약과 함께 유엔의 3대 환경협약이다.

경북도는 생물자원관이 낙동강의 생태적 가치를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삼걸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경북도가 생물자원관 추진에 앞장선 것은 낙동강 살리기가 생태환경 보전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국가연구기관이지만 경북도도 운영에 참여해 낙동강의 생물다양성을 지키는 노력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백영 상주시장은 “낙동강이라는 강 이름이 유래한 상주에 이 같은 시설이 마련돼 자랑스럽다”며 “상주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와 함께 경북도는 2013년까지 317억 원을 들여 낙동강변을 따라 다양한 관광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사업의 핵심은 곳곳에 나루터를 복원 형식으로 만드는 것이다. 조선시대까지는 낙동강변에 나루터가 많았으나 지형이 바뀌고 물이 줄어들면서 지금은 나루터 이름을 기록으로만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안동 구미 상주 고령에 나루터를 조성해 실제 나룻배로 낙동강을 건널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고령군 우곡면 낙동강변에는 강과 산을 활용하는 종합레저스포츠 구역을 만든다. 경북도 김주령 관광진흥과장은 “나룻배로 낙동강 유람을 하는 모습은 매력적인 관광체험이 될 것”이라며 “낙동강의 생태와 문화, 역사를 버무리는 관광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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