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을 세계 책의 수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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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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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독서토론 17일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송영길 인천시장을 포함한 간부 공무원들이 독서토론회를 하고 있다.
공무원 독서토론 17일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송영길 인천시장을 포함한 간부 공무원들이 독서토론회를 하고 있다.
인천시가 2014년까지 유네스코(UNESCO)로부터 ‘세계 책의 수도’로 지정받기 위해 도서진흥운동을 펴고 있다. 이는 인천시가 시책으로 ‘문화 도시’를 추구하면서도 도서관 수 전국 11위, 장서 수 전국 11위, 1인당 도서보급률 전국 15위 등 실제 모습은 초라하기 그지없기 때문이다.

17일 인천시청에서는 ‘책 읽는 도시’ 첫걸음으로 송영길 인천시장을 포함한 시 본청 4급 이상 간부공무원 70명가량이 업무를 마치고 독서토론회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중국 베이징대 부설 디테일경영연구소 왕중추(汪中求) 소장이 지은 ‘디테일의 힘’을 읽은 소감과 함께 업무와 연관지어 1시간여 동안 독서토론을 벌였다. 이 책은 한순간에 무너진 233년 전통의 영국 베어링스은행, 세계 3대 통신회사인 에릭손을 몰락시킨 T28 휴대전화, 미국 월마트의 성공 등 여러 사례를 통해 세심함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소 유정아 책임연구원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회에서 실국장들이 지명 토론자로 나섰다. 송 시장은 “일하느라 책 읽기가 쉽지 않겠지만 억지로라도 읽다 보면 독서습관이 생길 것”이라며 “독서를 통해 마음과 생각을 닦는 훈련을 해보자”고 첫 발언을 했다.

4월부터 시 사이버 내부통신망에는 직원들의 독후감이 올라오고 있다. 사이버에 소개된 책은 존 맥스웰의 ‘리더십 불변의 법칙’, 스탕달의 ‘적과 흑’, 장하준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홍사종의 ‘이야기가 세상을 바꾼다’, 볼프강 조프스키의 ‘안전의 원칙’ 등 19권. 시는 민간위원회를 구성해 매달 ‘이달의 책’을 선정한 뒤 이 같은 형태의 독서토론회를 수시로 열기로 했다.

인천은 유네스코에 ‘책의 수도’ 후보도시 선정을 신청했다. 유네스코는 2001년부터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4월 23일)을 기념해 매년 세계 1개 도시를 ‘책의 수도’로 선정하고 있다. 올해 책의 수도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최근 전 세계에서 기증받은 책으로 탑 조형물을 쌓는 행사를 마련했다. 2012년 책의 수도는 아르메니아 예레반으로 확정된 상태. 인천시 관계자는 “7월에 2013년 책의 수도가 발표되는데, 선정될 경우 인천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인천은 2014년까지 공공도서관을 28개에서 60개로 늘리기로 했다. 또 도서관 숲, 무인도서관 설치, 작은 도서관 지원, 스마트폰 QR코드(격자무늬의 바코드)를 활용한 책 소개 등 ‘책 읽는 도시 인천’ 기본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또 시민 대상 독서 열풍 확산, 도서관 확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도서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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